태극전사들이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그리스전에서 승리를 거둔 가운데 당시의 뜨거운 응원열기가 응원녀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먼저 지난 12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그리스전을 관람했던 한 네티즌은 송시연이 가슴에 손을 얹고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온라인에 올렸고 이는 ‘그리스 응원녀’로 불리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그녀에 대한 네티즌들의 호기심이 극에 달한 가운데 ‘그리스 응원녀’는 일반인이 아닌 배우 송시연으로 이날 온라인 게임 ‘프리스타일’이 월드컵을 응원하기 위해 지정한 ‘네바걸’로서 거리 응원을 펼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1985년생인 송시연은 인터넷 얼짱 출신으로 172cm 훤칠한 키에 청순하고 세련된 이미지의 배우다. 그녀는 2000년 잡지 ‘에꼴’ 모델로 데뷔했으며 현재 배우 소지섭 가수 타이거 JK와 함께 의류 브랜드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이다.
이와 함께 MBC ‘동이’의 단아한 인현왕후 역으로 출연중인 박하선도 월드컵 스타로 급부상했다. 박하선은 대한민국과 그리스 경기를 코엑스 응원전에 직접 참여해 5만여 붉은 악마들과 태극전사들의 선전에 힘을 불어 넣었다.
이청용의 사인이 된 볼턴 원더러스 FC 이청용 유니폼을 입고 응원에 나선 박하선은 연신 “대~한민국!”을 외쳤고 자신을 알아본 팬들의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에도 밝은 웃음으로 화답했다는 후문이다. 이를 목격한 네티즌들은 박하선의 응원에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
박하선의 소속사 에스엘 엔터테인먼트 측은 “‘동이’ 촬영이 11일과 13일에 잡혀있는데 마침 촬영 스케줄이 비어 거리 응원에 나서게 됐다. 원래 본인이 보면 꼭 진다는 징크스가 있었는데 이번 경기로 그런 징크스도 깨버려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장 안에서 태극전사들이 치열한 경기를 벌이고 있는 동안 경기장 밖에서는 뜨거운 응원열기만큼이나 수많은 응원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제 ‘남아공월드컵’ 한국의 첫 경기가 끝났을 뿐이다. 또 언제 어디서 ‘월드컵 응원녀’가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지가 월드컵을 즐기는 또 다른 재미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각에선 연예인 마케팅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보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2 한일월드컵을 시작으로 미나, 한장희 등이 응원녀로 주목받으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뿐만 아니라 응원녀가 처음엔 일반인으로 주목받다가도 이내 곧 연예인으로 밝혀져 ‘월드컵마케팅’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온 국민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월드컵이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끝마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사진 = M+5, 더블엠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