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시장족자치구 난닝시의 한 쓰레기장 주변에는 총 3000마리에 가까운 돼지를 키우는 축산업가 70여 곳이 몰려 있다.
이중 7곳의 주인은 돼지 280여 마리에게 쓰레기장에서 주은 쓰레기와 사료, 구정물을 섞은 먹이를 먹여 ‘쓰레기 돼지’를 키워온 사실이 발각됐다.
이들은 최근 사료비가 급등하자 비용 절감을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였으며, 쓰레기를 가져다 쓰는 대신 쓰레기장 주인에게 6개월 당 700위안의 비용을 지불했다.
더욱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이 같은 실정이 몇 년 째 계속 됐으며, 난닝시 당국은 지난해에 이를 눈치챘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처벌과 단속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함께 밝혀졌기 때문이다.
난닝시 동물위생검사부 측은 “향후 28일간 이곳에서 돼지고기 거래를 금지할 것이며, 판매기준을 엄격하게 할 것”이라면서 “인근 호텔과 식당 등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조치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미 몇 년간 쓰레기 돼지를 먹어온 것이 아니냐.”면서 “사료 관리와 검역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안심하고 고기를 먹을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현지 축산업자 중 한 명은 “언론이 뭐라 해도 상관없다. 몇 년을 계속돼 온 것이니 그냥 이렇게 돼지를 키울 것이다.”라며 막무가내의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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