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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부진은 지나친 볼카운트 싸움 탓?

작성 2010.07.14 00:00 ㅣ 수정 2010.07.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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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치바 롯데)이 13일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홈경기에서 4타석 3타수 1안타(1득점, 1볼넷)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팽팽한 투수전 양상을 띤 이날 경기의 최종스코어는 1-0.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후 후쿠우라 카즈야의 2루타때 홈을 밟은 김태균의 득점이 유일한 점수였다. 이로써 김태균은 시즌 타율 .287로 소폭상승했고 팀은 오랫만에 연승을 달렸다. 지난 6월 29일, 스기우치 토시야(소프트뱅크)에게 18호 홈런을 쏘아올린 후 보름 가까이 홈런이 없는 김태균은 최근 하루걸러 안타를 기록할 만큼 타격페이스가 좋지 않다. 어느새 김태균은 홈런부문 공동 3위로 내려앉았고 타율도 20위권에 가까워졌다.

타격은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공존하기에 7월의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할수도 있는 문제다. 하지만 반환점을 돌아 후반기로 들어선 지금까지의 기록을 살펴보면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존재한다.

◆ 라쿠텐전에서의 부진이 상승세를 발목 잡았다

지금까지 김태균이 때려낸 18개의 홈런중 라쿠텐과 세이부를 상대로해 터뜨린 홈런은 단 한개도 없다. 교류전에서 친 7개의 홈런을 제외하고 니혼햄(3개),소프트뱅크(4개),오릭스(4개) 상대로 골고루 홈런을 쳐냈던 것에 비하면 팀간 편차가 심하다.

특히 라쿠텐전에서는 타율 .219(32타수 7안타) 타점은 3개에 불과하다. 라쿠텐전에서의 부진이 김태균의 성적을 갉아 먹은 원인이었던 셈이다.

한참 상승세를 타고 있다가 라쿠텐을 만나면 페이스가 떨어진다는 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교류전 타점왕을 차지하며 불붙던 김태균의 방망이가 주춤한 것은 다시 리그경기로 돌아와 상대한 라쿠텐과의 2연전(19,20일)부터다.

시간을 더 뒤로 돌리면 4월 19일 경기까지 6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하다 연속안타가 마감된 경기도 이튿날(20일)인 라쿠텐전에서다. 지난주(6-8일) 라쿠텐을 다시 만난 김태균은 3경기에서 12타수 1안타(볼넷 1개)에 그쳤다. 지난달 29일(소프트뱅크)경기부터 이어져 오던 6경기 연속안타 행진이 또다시 멈췄던 것도 6일 라쿠텐과의 경기다.

7월 들어 타격밸런스 회복에 주력하던 김태균으로서는 라쿠텐전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아직 김태균은 라쿠텐의 또다른 에이스인 타나카 마사히로(8승)를 상대하지 못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상대해보지 못한 선발투수다. 미래 ‘일본 제1의 에이스’인 타나카를 상대로 김태균이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 주목되는데 앞으로 라쿠텐과의 경기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것도 부담스럽다.

◆ 볼카운트 싸움보다는 초구를 노려라

김태균의 참을성은 정평이 나 있다. 비록 삼진비율이 높긴 하지만 투수에게 공을 많이 던지게 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때론 팀을 위한 이러한 인내심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김태균이 초구를 공략했을때의 타율은 무려 .500(40타수 20안타)다. 다른 볼카운트에 비해 홈런(4개)과 타점(18)도 가장 많이 생산됐다. 물론 초구를 공략했을때의 타율이 다른 볼카운트에서의 타율보다 높은 것은 보편적인 일이긴 하지만 김태균의 경우는 유독 심한편이다.

리그 홈런 1위인 호세 오티즈(소프트뱅크)의 초구 공략시 성적이 .375 김태균과 홈런 공동3위인 디 브라운(세이부)이 .310 이다.

바꿔 말하면 현재 리그 최다 삼진(85개)을 기록중인 김태균이 이 숫자를 줄이기 위해선 보다 적극적인 타격이 필요하다는 뜻이된다. 물론 이렇게 되면 볼넷은 줄어들수 있다. 하지만 일본야구는 타율에 대한 값어치를 유독 높게 평가하는 곳이다.

삼진은 곧 타율 하락을 의미하기에 자신의 떨어졌던 타격감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스트라이크 비슷한 공이라면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성이 있다. 지나친 신중함은 때로는 밸런스를 하락시키는 주범이 될수도 있음을 인식해야할 시점이다.

◆ 3번 이구치 타다히토의 추락과 맞물린 김태균

교류전때만 해도 이구치의 방망이는 무서웠다. 하지만 3할대 중반까지 치솟던 타율이 후반기 들어서 하락하고 있는데 이러한 결과는 어느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이구치는 지난해에도 전반기의 상승과 후반기의 추락을 동시에 보여주며 롤러코스터와 같은 한해를 보냈던 선수다. 하지만 이구치에게 그대로인 것은 꾸준한 볼넷생산 능력이다.

현재까지 이구치는 .284에 불과한 타율이지만 출루율이 무려 .425나 된다. 70개의 볼넷으로 이부문 2위인 타나카 켄스케(니혼햄)의 46개와 상당한 차이다.

최근 경기만 보더라도 이구치와 김태균의 궁합이 안맞는다는 느낌이다. 이구치는 최근 3경기에서 비록 안타를 하나도 기록하진 못했지만 6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하지만 이기간동안 김태균은 1타점에 그쳤는데 그것도 밀어내기 볼넷으로 얻은 타점이다.

또한 이구치의 타격부진으로 인해 유독 3번타순에서 이닝이 종료되는 상황이 빈번한 것도 김태균에겐 악재다.

다음 공격에서 김태균이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최근 “밸런스가 맞지 않다”고 스스로 밝힌바 있다.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이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공을 고르는 것, 상승세를 타고 있을때 만나 타격감을 추락하게 했던 라쿠텐과의 경기, 그리고 최근 타격페이스가 떨어진 이구치에게도 그 영향이 있지 않나 싶다. 7월달에 들어와 유독 부침이 심한 타격을 하고 있는 김태균으로서는 하루하루가 분석의 연속이다.

타격시 스탠스의 높낮이가 이전보다 높아진것도 김태균 특유의 리듬감을 사라지게 한 원인이었다고도 볼수 있다.

이제부터가 김태균의 진가를 보여줘야할 시점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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