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강도에게 휴대폰문자로 범행표적을 알려주다가 잡히게 된 50대 여자가 휴대폰 칩을 꿀꺽 삼켜버렸다. 문제의 여자는 경찰에 잡히자 “사탕을 먹었을 뿐”이라고 발뺌했지만 검사 결과 위에 들어 있는 건 칩이었다.
사건은 최근 아르헨티나 지방 코르도바의 한 은행에서 발생했다.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몰래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모습이 은행 CCTV에 잡혔다. 경비원은 이를 수상쩍게 보고 여자에게 다가갔다.
아르헨티나는 은행 내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경비원이 접근하자 당황한 여자는 휴대폰을 집어넣으면서 은행을 빠져나가려 했다. 경비원은 그런 그를 막고 바로 경찰에 연락을 취했다.
경찰이 들이닥치자 여자는 황급히 무언가를 꿀꺽 삼켰다. “무엇을 먹었느냐”고 묻는 경찰에 그는 “사탕을 먹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거짓말은 금새 드러났다. 연행된 그를 검사한 결과 여자가 삼킨 건 휴대폰 칩이었다. 경찰은 “휴대폰문자를 주고 받은 기록을 없애기 위해 칩을 삼킨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는 54세 전과자로 은행강도 조직원이었다. 은행 안에서 배회하면서 밖에 있는 행동대원들에게 휴대폰문자로 예금을 찾아나가는 사람들을 알려주는 게 그의 역할이었다.
강도단은 돈을 찾아가는 사람을 족집게처럼 골라내 강탈했다.
경찰은 잔당을 추적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