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자신의 곡을 팔기 위해 분주하게 돌아다녔지만 이젠 노래를 부르기 위해 무대 위에 섰다. 곡 작업은 물론 직접 노래까지 부르게 된 사연은 바로 목소리 때문. 싱어송라이터 리나는 가수로 데뷔하게 된 계기를 ‘틈새 목소리’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특별한 건 목소리뿐만이 아니다. 리나는 다소 생소한 보사노바란 장르를 들고 대중 앞에 섰다.
리나는 어렸을 적 피아노로 시작해 클래식과 작곡을 전공했다. 그러다 대중음악에 흥미를 느껴 실용음악으로 노선을 조금 변경했다. 그때까지도 리나는 부르는 것보다 만드는 것에 주력했고 가수는 꿈꿔본 적도 없었다. 그랬던 그녀가 앨범을 발매하게 된 것은 우연 혹은 필연일지 모를 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리나는 곡을 팔기 위해 자신이 녹음한 데모곡을 돌리다 지금의 소속사로부터 “틈새 목소리를 찾고 있었다. 음색이 좋다.”며 가수제의를 받게 됐다. 이미 자신이 만들어 놓은 곡들로 앨범을 꾸렸으니 데뷔까지는 일사천리였다. 그렇게 내놓은 앨범이 첫 번째 미니앨범 ‘모닝커피’다.
동명의 타이틀곡 ‘모닝커피’는 상큼한 보사노바풍의 멜로디에 커피향처럼 달콤한 리나의 목소리가 더해졌다. 리나는 “학교 가는 길에 커피를 사려고 기다리다 테마가 떠올라 그 자리에서 바로 곡을 쓰기 시작했다.”며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실 때 들려오는 배경음악처럼 편안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곡에 대해 설명했다.
가수로서 출발이 다소 늦었지만 후회는 있었어도 조바심은 들지 않았다. 리나는 “왜 진작 내 길을 몰랐을까 후회도 됐다. 하지만 그 시간들이 내겐 가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큰 자양분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비록 늦었지만 지금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알고 있어서 그런지 마음은 편하다.”고 자신을 돌아봤다.
리나는 첫 방송 후 가창력과 관련 악성 댓글도 많이 받았다. 당시 “아쉽고 속상했다.”던 리나는 “보사노바를 추구한 ‘모닝커피’는 가창력보다 분위기가 중요한 노래인데 공중파 무대에서는 그것을 표현하기가 어려웠다.”고 하소연했다. 그렇다고 장르를 바꿀 생각은 없다.
“주류하곤 다르지만 서서히 여러 장르에 도전할 생각이에요. 이번 앨범을 통해 제 목소리의 장단점에 대해 알게 됐고 그래서인지 다음 앨범엔 특히 생각이 많아졌어요. 아직 가수로서 리나는 비어있지만 앞으로 하나씩 채워나가고 싶어요.”
사진 = 씨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