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갑수가 드라마 ‘슬픈 유혹’ 촬영 당시 동성애 연기 때문에 겼었던 고초를 털어놨다.
김갑수는 지난 14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 데뷔 당시부터 현재까지 연기 활동을 하면서 벌어졌던 해프닝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1999년 KBS 2TV 드라마 ‘슬픈 유혹’에 얽힌 슬픈 사연을 함께 전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날 방송분에서 김갑수는 “표민수 PD, 노희경작가의 ‘슬픈유혹’ 작품 제의를 받고 매력을 느껴 수락했지만 극에 몰입하기 어려웠다.”며 ‘동성에게 사랑하는 연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사랑을 느껴야 할 상대 배우가 주진모였다는 사실을 회상하며 “이해는 하겠는데 표현이 안됐다. 주진모의 등판을 보고 있는데 아무런 느낌이 나지 않았다.”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방송 당시 파격적인 연출로 화제가 됐던 ‘동성 키스씬’과 관련 “키스 장면이 있었다. 두 인물이 정말 사랑을 느끼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장면은 기가 막힌데 나는 미칠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김갑수는 동성애의 대한 사회시선이 냉담하던 10여 년 전 드라마 ‘슬픈 유혹’에서 연하의 남자 준영(주진모 분)을 사랑하는 문기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갑수는 “촬영 때 몰입하려 애썼다. 그리고 좋은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갑수는 영화 ‘태맥산맥’ 출연 이후 작품마다 흥행에 실패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영화에서 못 다 이룬 꿈을 드라마에서 이루고 싶었다.”고 당시 심경을 설명했다.
사진 = MBC, KBS 2TV ‘슬픈 유혹’ 화면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