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이 말이 아르헨티나에선 격언처럼 남을지 모른다. 하루에 한 건도 발생하기 힘든 벼락사고가 1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꼬리를 물고 터졌다. 하루 새 확인된 인명피해만 사망자를 포함해 최소한 13명에 이른다.
이날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근교에선 요란한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내렸다. 비는 지역과 동네를 돌아가며 게릴라전을 벌였다.
사상자가 난 곳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변 근교도시 루한과 플로렌시오 바렐라. 루한에선 아르헨티나의 명문 축구클럽 레이싱이 여름훈련을 벌이다 사고를 당했다.
훈련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 갑자기 우당탕 천둥번개가 치면서 스포츠마사지사가 벼락을 맞고 숨졌다. 선수들은 “벼락을 맞고 마사지사가 바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플로렌시오 바렐라라는 곳에선 무더기 사상자가 났다. 여름캠프가 열리고 있는 공원에 벼락이 떨어져 8살과 11살 된 어린이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함께 있던 또 다른 9명이 부상,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한 어린이 중 1명이 인공호흡기로 숨을 이어가고 있을 정도로 위독한 상태다.
플로렌시오 바렐라에선 이날 또 이민생활을 하던 외국인 남자가 벼락을 맞고 숨져 4번째 사망자로 보고됐다.
현지 언론은 “하루에 한 건도 일어나기 힘든 사고가 줄지어 터져 큰 인명피해가 난 건 드문 일.”이라면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지 않고 지역을 돌면서 내려 사람들이 특별히 주의를 하지 않은 게 피해를 늘린 것 같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