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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통신] ‘베일 vs 하파엘’의 끝나지 않은 승부

작성 2011.01.19 00:00 ㅣ 수정 2011.01.1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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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10명이 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토트넘 핫스퍼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EPL의 살아있는 전설 라이언 긱스(38)는 리그 600경기를 소화하며 시간이 거꾸로 흐르고 있음을 증명했다.

그러나 정작 이날 가장 뜨거웠던 승부는 가레스 베일(21)과 하파엘 다 실바(20)의 정면충돌이었다. 두 선수의 끝나지 않은 승부를 소개한다.

영국 방송 ‘BBC’는 맨유와 토트넘의 경기 전 홈페이지에서 운영하는 축구 블로그를 통해 베일과 하파엘의 재대결에 대한 분석 글을 기재했다. 내용은 이렇다. 지난 해 10월 맨유는 토트넘을 홈으로 불러들여 2-0 승리를 거뒀다.

당시 인테르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영국은 물론 유럽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던 베일은 하파엘에게 철저히 봉쇄당했다.

더욱 기막힌 사실은 정확히 3일 뒤 하파엘을 넘지 못했던 베일이 세계 최고 풀백이라 불리던 마이콘을 또 다시 바보로 만들어버리며 토트넘의 3-1 완승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하파엘의 실력이 마이콘 보다 더 뛰어났던 것일까? 특정 부분에선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보단 베일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의 차이가 그러한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BBC’는 당시 하파엘과 마이콘의 볼 터치 위치를 비교하며 “마이콘이 상대 진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것과 달리 하파엘은 대부분의 시간을 수비 진영에서 보냈다.”며 두 선수의 공격 성향 차이가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하파엘의 경우 볼 터치 뿐 아니라 오버래핑에 의한 크로스를 아예 시도하지 않았다. 그만큼 베일을 막는데 집중했다는 얘기다.

베일의 맨유전 기록을 보면 그가 하파엘을 상대로 얼마나 힘든 경기를 펼쳤는지 확인할 수 있다. 지난 해 10월 맨유 원정에서 베일은 1개의 크로스도 성공하지 못했다.

또한 마이콘을 농락했던 드리블 성공률도 하파엘 앞에서는 22%에 그쳤다. 지난 주말 홈경기는 어땠을까?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파엘이 퇴장 당했음에도 단 2개의 크로스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단순히 하파엘이 공격을 자제하고 수비에 집중했다는 이유만으로 베일을 막는데 성공했을까? 그렇지 않다. 최근 방영된 ‘BBC’의 ‘MOTD2(Match of the day)’에서는 맨유가 베일을 막기 위해 두 가지 방법을 사용했다고 분석했다.(BBC는 에버턴의 필립 네빌도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베일을 제어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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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베일이 볼을 잡기 전 혹은 볼을 잡았을 때 하파엘로 하여금 근거리를 유지하도록 지시했다. 베일에게 드리블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둘째, 베일이 드리블 혹은 이대일 패스 후 터치라인을 돌파할 때 하파엘이 베일을 쫓고 대런 플레쳐 혹은 리오 퍼디난드가 베일의 돌파 공간으로 먼저 이동해 볼을 차단하게 했다.

매우 단순한 듯 하지만 올 시즌 대부분의 EPL 팀들이 이러한 방식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 토트넘의 베일에게 많은 돌파와 골을 허용했다. 재빨리 거리를 좁히고 베일의 스피드를 쫓는 일이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파엘은 베일을 따라잡을 만큼 빠른 스피드와 민첩성을 갖췄기에 맨유가 위와 같은 방법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아직 두 어린 재능의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비록 베일의 올 시즌 맨유 격파는 모두 실패로 끝이 났지만 그는 두 차례 맞대결을 통해 조금씩 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파엘도 마찬가지다. 간혹 젊은 패기가 넘치다 못해 흐르며 레드카드를 불러오긴 하지만 올 시즌 퍼거슨 감독이 왜 3년 전 자신을 영입했는지 몸소 증명하고 있다.

베일이 긱스의 뒤를 이어 맨유의 유니폼을 입지 않는 이상 이 둘의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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