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과 발이 묶인 채 가혹행위를 당하며 지내던 90세 할머니가 구출됐다. 할머니를 묶어 놓고 학대하던 사람은 다름아닌 그의 친딸이다.
사회를 경악케 한 사건이 발생한 곳은 남미 페루의 빌랴 마리아 델 트리운포라는 곳. 1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한 이웃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 학대를 당하는 노인을 구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모니카라는 이름의 할머니는 의자에 앉은 채 팔과 발이 묶여 있는 상태였다. 들이닥친 경찰에게 딸은 “발을 묶은 적이 없고, 손을 묶은 건 어머니가 노인용 기저귀를 빼버리기 때문”이라며 무죄를 항변했다.
그러나 할머니가 학대와 구타를 당한 흔적은 많았다. 할머니의 몸 군데군데 찢긴 상처가 있고, 머리엔 혹이 나 있었다. 이웃들은 “딸이 엄마를 항상 구박하면서 비가 내릴 때면 집 밖으로 쫓아내기까지 했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할머니를 딸의 집에 놔두면 생명이 위험하다고 판단, 경찰서로 옮겨갔다. 딸에 대한 처벌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할머니의 장남은 “3개월만 어머니를 맡기로 한 동생이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알 수 없다.”며 동생을 만나 이유를 따지겠다고 했다.
6남매를 둔 할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