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아이패드2 사려고 콩팥 팔아넘긴 中 10대

작성 2011.06.02 00:00 ㅣ 수정 2011.06.0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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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가지고 싶었으면…”

중국의 한 고등학생이 애플의 태플릿PC인 아이패드2를 사기 위해 자신의 콩팥(신장)을 판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고 환구시보 등 현지 언론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후이성에 사는 17세 A군은 인터넷에 콩팥을 판다는 광고를 낸 뒤, 지난 28일 직접 중계인을 만나 장기를 팔겠다는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그리고 한 달 뒤, 후난성의 모 병원에서 콩팥제거 수술을 받고 그 대가로 2만 2000위안을 받았다. 우리 돈으로 약 367만원에 달하는 액수다.

10대 소년이 장기를 파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는 아이패드2를 사기 위함이었음이 밝혀졌다.

A군은 “당시 아이패드2가 사고 싶었지만 돈이 없었다. 그래서 인터넷에 장기매매업자들을 찾아 문자를 보냈고 2만 위안에 콩팥을 팔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소년은 부모에게 말을 하지 않은 채 홀로 후난성으로 건너가 검사와 수술을 받았다. 수술한 지 3일 만에 퇴원하면서 거래금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소년의 부모가 몸에 난 상처를 발견하고는 이를 캐물으면서 전말이 밝혀졌다.


부모는 “3일 만에 집에 돌아온 아이의 손에는 작은 노트북같이 생긴 컴퓨터와 아이폰 등이 들려있었다. 돈이 어디서 났냐고 캐묻자 콩팥을 팔았다고 말했다.”고 정황을 설명했다.

게다가 A군이 불법으로 수술을 받은 병원은 제대로 된 수술도구와 의사도 갖춰지지 않은 병원인 것으로 밝혀져 부모의 충격은 더욱 컸다.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A군이 수술을 받은 병원은 매우 간단한 수술만 가능한 의사와 간호사 몇 명만 있을 뿐이었다. A군의 건강상태가 심히 우려되는 상황”면서 “장기매매업자들을 추적하고 있지만 아직 꼬리를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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