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극한의 이주를 하는 인도기러기(학명 Anser indicus)의 최근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인도기러기는 따뜻한 곳을 찾아 히말라야 산맥을 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이 하늘을 나는 새로 알려져 있다.
최근 영국 뱅거대학 루시 호크스 연구팀은 인도기러기에 GPS 달아 이들의 이동 경로를 조사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도기러기는 불과 8시간 만에 히말라야 산맥을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도기러기는 바람을 타고 히말라야 산맥을 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근력 만으로 넘어 눈길을 끌었다.
연구팀의 GPS 기록에 의하면 인도기러기는 최고 고도 6,437m, 이동기간 2개월, 이동거리는 최대 8000km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을 이끈 호크스 교수는 “인도기러기는 낮이 아닌 밤에 히말라야를 넘는다” 며 “아마 오후에 부는 강풍을 피해 안전하게 산맥을 넘기 위해서 인것 같다.”고 밝혔다.
인도기러기가 히말라야를 넘을 수 있는 것은 신체적 특징 때문. 인도기러기는 다른 새에 비해 모세혈관과 미토콘드리아의 수가 많아 과도의 호흡이 일어나도 혈액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할 수 있다. 이러한 신체적·생리적 특징이 극한의 환경인 히말라야 산맥을 넘을 수 있는 조건이 된 것.
그렇다면 왜 인도기러기는 히말라야 산맥을 우회하지 않고 넘어서는 것일까?
이에 대해 호크스 교수는 “인도기러기는 오래된 종으로 수천년 전부터 이 히말라야 코스를 건너고 있었다. 옛날에는 히말라야 산맥이 현재보다 낮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지난 7일 발행된 학술잡지(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