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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체로 말타고 프로포즈한 ‘돈키호테’의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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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체로 말을 타고 짝사랑하는 여인의 집으로 돌진한 현대판 돈키호테가 출현했다는 소식이다. 미국의 블로그 기반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14일 기사도를 흠모하는 한 폴란드 남성의 이같은 기행을 소개했다.

 

 허핑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얀 루드니치(40)라는 이 사나이는 남몰래 좋아하던 고시아 도모슬라바스카라는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 이런 일을 저질렀다. 웃통을 벗어던지고 말을 탄 채 그녀의 집 정원을 타고 넘어 성문을 부수듯이 현관 문을 박차고 들어간 것이다.

 

 그는 순수한 구애 차원에서 중세 기사들의 포러포즈 방식을 본떠 이런 이벤트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가 이런 엉뚱한 계획을 털어놓았을 때 술잔을 나누던 친구들도 농담을 하는 것으로 치부해 말릴 엄두조차 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기행의 대가는 참담했다. 그가 사랑하는 여인은 거실에서 TV를 보다 그가 돌진해 들어오는 모습을 목격하고 로맨틱한 환상이 아니라 공포감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고시아는 “예전에 그를 보고 가슴이 두근거린 적이 한번도 없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면서 “웃통을 벗고 말탄 기사 차림으로 내마음을 사로잡으려 했다면 미친 짓”이라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7명의 자녀를 둔 이혼남인 얀은 사태가 심각해지자 현관 문 수리비를 지불하겠다며 고시아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현지 경찰은 무단 주거침입과 기물 파손 등 여러가지 혐의로 최고 5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해외 네티즌들은 “13세기에나 통할 미련한 구애 방식을 선택한 것이 그의 비극”이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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