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무지갯빛 성운에 둘러싸인 초거대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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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을 맞이한 별의 모습은 정열적이지 않지만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것일까. 초거성 베텔기우스(Betelgeuse)가 오색 무지갯빛 성운에 휩싸인 모습이 최초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유럽남부천문대(ESO)가 최근 무지개 성운에 둘러싸인 순간을 포착한 베텔기우스 사진을 발표했다.

베텔기우스는 오리온자리 α의 고유명으로, 사냥꾼 모양인 오리온자리의 왼쪽 어깨 지점인 사변형 왼쪽 위 꼭짓점에 있는 적색 거성을 나타낸다. 지구로부터 약 640광년 떨어진 이 별은 태양의 약 900배 크기의 초거성으로, 질량은 태양의 20배에 달해 천구에서 10번째로 큰 별로 알려졌다.

칠레 파라날 천문대의 초거대망원경(VLT)으로 포착한 이 사진은 서로 다른 파장의 방사선에 민감한 적외선 필터를 이용한 장치로 촬영됐다. 베텔기우스는 거대한 불꽃처럼 보이는 성운(가스 구름)에 휩싸여 있다. 성운의 푸른 부분은 짧은 파장을 나타내며 빨간 부분은 장파장에 해당한다.


특히 별 중심의 작은 적색 구형은 지구 궤도의 약 4.5배 정도의 지름에 해당하며, 육안으로 보이는 베텔기우스의 표면을 나타낸다. 주변의 검은 원반은 점점 희미해지는 성운에 감춰져 있는 별의 모습으로 매우 밝은 부분에 해당한다.

ESO 측 연구진에 따르면 베텔기우스가 초거성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가 초신성이 될 날을 앞두고 있다고 예상된다.

삶의 마지막에 들어선 베텔기우스는 그 크기가 증가하다가 우주 공간에 엄청난 속도로 별 내부 물질을 쏟아낸다. 적색거성에서 별 물질이 분출되는 과정은 두 단계를 포함한다.

첫 번째 단계는 별 표면에서 우주로 확산되는 거대한 가스 기둥을 형성하는 것이다. 그 기둥은 별 대기 속에 있는 엄청난 양의 거품이 격렬하게 움직이는 상하 운동으로 발생한다. 성운의 모습은 별 자체가 매우 밝기 때문에 가시광선 상에서는 볼 수 없다.

별은 물질을 분출할 때는 대칭으로 쌍방 분출을 하는데 베텔기우스는 아직 불규칙한 형태로 별 물질을 분출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따라서 천문학자들은 베텔기우스의 별 물질과 가스 기둥의 거품으로 무지갯빛의 성운 모양을 나타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유럽남부천문대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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