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유럽 빅 5리그, 최고의 ‘패스 달인’은 누구?

작성 2011.07.29 00:00 ㅣ 수정 2011.07.2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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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골이다. 골을 넣는 팀이 승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 축구는 경기를 지배하는 팀이 승리를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팀이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 바르셀로나다. 그들은 엄청난 패스 성공률을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한 뒤 상대 골망을 흔든다. 결국 패스를 잘하는 팀이 축구를 지배하고 있단 얘기다.

그렇다면, 유럽에서 가장 패스를 잘하는 선수는 누구일까? 아마도 축구를 즐겨보는 팬이라면 이 질문에 대해 쉽게 답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바르셀로나의 샤비 에르난데스다. 스페인 출신의 샤비는 단순히 패스를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 그는 가장 많은 패스를 시도하고 가장 높은 성공률을 자랑한다. 지난 5월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통해 그것을 직접 확인했다.

이는 기록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영국의 축구 통계 전문 업체 OPTA(옵타)에선 ‘최근 2년간 유럽 빅5 리그(EPL, 라 리가, 분데스리가, 세리에A, 리그1) 패스 성공 횟수 톱20’을 발표했는데, 바르셀로나 소속의 샤비가 총 5,799개의 압도적인 숫자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 세르히오 부스케츠(3,970개)보다 무려 1,800개가량 많은 수치다.

3위는 레알 마드리드의 사비 알론소(3,891개)였다. 축구 팬들 사이에선 흔히 ‘대지를 가르는 롱패스’로 유명한 알론소는 지난 시즌 레알의 중원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1~3위까지 모두 스페인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무적함대라 불리는 스페인 대표팀이 유로 2008에 이어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까지 잇따라 제패한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클럽 팀의 측면에서 봤을 때, 단연 바르셀로나가 돋보였다. 샤비(1위), 부스케츠(2위), 다니 알베스(6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7위), 헤라드 피케(9위), 리오넬 메시(15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16위) 등 20명 중에서 무려 7명이 이름이 올렸다.

반면, 레알은 알론소 혼자였는데 이는 레알이 바르셀로나와의 중원 싸움에서 밀린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알론소를 보조해줄 패서가 없었기 때문이다.

의외의 선수도 발견됐다. 바로 지난 시즌 잉글랜드 칼링컵을 우승한 뒤 2부 리그로 강등된 버밍엄 시티의 배리 퍼거슨이다.(맨유의 감독 알렉스 퍼거슨이 아니다) 퍼거슨은 무려 3,485개의 패스를 성공시키며 10위에 랭크됐다. 매우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EPL에서 그것도 하위권을 맴돌던 팀의 미드필더가 유럽 빅5 리그를 통틀어 10위에 올랐다는 사실은 조금 이해하기 힘든 결과다.

EPL 선수 중에는 첼시의 존 테리(3,353개)도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중앙 수비수인 그가 첼시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성공했다는 점은 다소 의외다. 더구나 기록상으로 EPL 내에서도 퍼거슨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그만큼 첼시가 수비지역을 자주 볼을 돌렸고 그 중에서 테리를 거쳐 가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20위권 안에는 수비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바르셀로나의 피케를 비롯해 인터밀란의 하비에르 자네티(간혹 미드필더를 수행하기도 한다), 바이에른 뮌헨의 필립 람, AC밀란의 티아구 실바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 축구에서 수비수는 상대 공격수를 막는 것 뿐 아니라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준 높은 패스 실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것이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한편, 지난 시즌 EPL 최다 우승(19회)을 기록한 맨유에선 단 한명의 선수도 포함되지 못했다. 퍼거슨 감독이 올 여름 스네이더처럼 수준급 미드필더의 영입을 노렸던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퍼거슨은 인터뷰를 통해 영입 종료를 선언했지만, 맨시티와의 커뮤니티실드와 리그 초반 성적에 따라 추가 영입이 이뤄질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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