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작가 안현정씨가 35세의 젊은 나이로 별세하기 전 트위터에 남긴 글이 뒤늦게 알려져 애절함을 더했다.
안현정 작가는 별세 전 충수암 투병생활을 해오던 지난 6월 27일 트위터에 “20대 때 난 식비를 아껴가며 글을 썼고 그래서 작가가 되었지만 건강을 돌보지 못했다”고 밝혀 작가가 되기까지의 궁핍했던 생활과 작가가 된 이후에도 건강을 제대로 돌볼 수 없었음을 시사했다.
이어 “그런데 작가에게 여전히 그런 희생을 강요하는 세상을 보니 몸과 마음이 다 아프다. 불꽃처럼 타오르다 죽어간 수많은 예술가들이 생각나는 밤이다”라는 글을 남겨 여전히 작가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안 작가는 또 “하긴 우린 정말 미친 바보들.. 그 열악한 대우를 받고 공연 무산되고 작품료 못받고를 반복하면서도 작품 만들 때는 엄청난 희열 속에서 모든 고통을 잊고 꿈을 꾸니까” 라며 어려움 속에서도 느끼는 창작의 희열을 그리고 그 일하는 기쁨을 전해 읽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지난해부터 충수암 투병생활을 해왔던 안현정 작가는 지난 4일 오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서울 서초구 반포동 )에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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