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7주만 되면 아들인지 딸인지 정확히 알려드립니다.” 병원에서 은밀히 알려주던 태아의 성별을 공공연하게 확인해주는 의료 키트가 상용화되어 큰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 신문 허핑턴 포스트는 9일 ‘태아 성감별 혈액 테스트 키트’가 최근 수주간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핑그 혹은 블루(분홍색이냐, 청색이냐)’라는 브랜드로 출시된 이 제품이 미국 의사들에 의해 널리 쓰이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리 소문없이 팔려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임신 초기인 7주 이내에 태아 성별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제조사 측의 홍보가 먹혀들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이 제품의 겉포장지에는 임신여부 등에 대한 테스트 결과가 ‘99% 이상 정확하다!’는 광고 문구가 실려 있다.
임신 초기에 정확한 태아 성감별을 보장한다는 제조사 측의 주장은 많은 유전학 연구자들의 관심과 우려를 촉발시켰다. 일각에선 이러한 간편한 태아의 성감별이 자칫 낙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병원 측이 낙태가 불가능한 시점까지 태아의 성별을 임산부를 포함한 가족에게도 알려주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사진=허핑턴 포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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