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일본통신] 다리빗슈 뒤잇는 日에이스 타나카 마사히로

작성 2011.11.15 00:00 ㅣ 수정 2011.11.15 10:05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에이스 타나카 마사히로(23)가 2011 시즌 최고 투수의 영예인 ‘사와무라 에이지상’을 수상했다. 타나카는 14일 열린 사와무라상 발표에서 5명의 심사위원 투표에서 3표를 획득하며 라이벌 다르빗슈 유(25. 니혼햄)를 근소하게 따돌리고 투수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타나카의 이번 사와무라상 수상은 일찌감치 예정돼 있던 일이었다.

올해 프로데뷔 후 최고의 시즌과 압도적인 성적은 소속팀의 부진(리그 5위)에도 불구하고 단연 돋보였기 때문이다.

올 시즌 타나카는 27경기에 출전해 다승 1위(19승) 평균자책점 1위(1.27) 승률 1위(.792)를 비롯해 완투 1위(14회) 완봉 1위(6회) 무사사구 경기 1위(4회), 그리고 사와무라상까지 수상하며 비공식 타이틀 포함 7관왕을 차지했다. 사와무라상은 매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투수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사와무라상을 받기 위해 충족되어야 할 기준은 7가지다.

경기 출전수 25경기 이상, 15승 이상, 평균자책점 2.50 이하, 투구 이닝수 200이닝 이상, 10완투 이상, 150탈삼진 이상, 승률 6할 이상이다. 타나카는 7가지의 수상 자격을 모두 채웠다.

반면 타나카와 치열한 경쟁을 펼친 다르빗슈는 수상 자격을 모두 채웠지만 이닝(232이닝)과 탈삼진(276개) 타이틀만 획득한채 사와무라상 수상에는 실패했다.

올해 타나카의 사와무라상은 메이저리그 진출이 예상되는 다르빗슈 뒤를 잇는 ‘일본최고 에이스’가 누구인가를 여실히 증명해줬다. 이미 2007년 퍼시픽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바 있는 타나카는 프로 입단때부터 ‘될성 부른 떡잎’이었다.

타나카하면 2006년 코시엔 대회를 먼저 떠올리는 팬들이 많다. 당시 코시엔 결승전은 타나카가 소속된 토마코마이 고교와 사이토 유키의 와세다 실업고의 대결. 3회부터 출격한 타나카는 연장 15회까지 1실점 호투를 기록하지만 사이토는 15회 동안 1실점의 괴력투를 선보이며 결국 1-1 무승부 기록해 다음날 재경기가 펼쳐진다.

재경기에서 타나카는 1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만 결국 3-4로 패하며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이날 경기 마지막 타자 타나카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투수가 사이토였기에 더더욱 화제를 모았던 경기였는데 당시 이 경기는 2006년 일본최고의 명승부로 불려졌음은 물론 아직까지도 많은 야구팬들은 88회 코시엔 결승전을 잊지 못하고 있다.

타나카는 마쓰자카가 가지고 있던 고교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을 429개로 늘리며 그해 말 4개팀의 치열한 입단 경쟁 끝에 라쿠텐 유니폼을 입게된다.

2007년 타나카는 고졸신인으로서는 역대 15번째로 완봉승(대 주니치전)을 기록하는 선수가 됐으며 11승 7패 평균자책점 3.82의 성적으로 퍼시픽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186.1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을 단 68개만을 허용할 정도로 신인답지 않는 빼어난 제구력과 배짱을 과시한 루키시즌이기도 했다.

이해 타나카의 두자리수 승리는 고졸루키로서는 마쓰자카 다이스케(당시 세이부) 이후 두번째 기록이다.

노무라 카츠야 전 라쿠텐 감독은 타나카를 ‘신의 아이’로 불렀다. 위기상황에서 절대로 얼굴빛이 변하지 않는 마인드와 두둑한 배짱, 전타석에서 안타를 허용했던 타자에게 똑같은 코스로 공을 던져 삼진으로 돌려 세울 정도로 완벽한 포커페이스를 자랑한다. 150km를 상회하는 포심 패스트볼과 세로로 떨어지는 칼날같은 슬라이더는 그의 전매특허중 하나다.

타나카는 2009년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당시 최연소(21세)로 국가대표로 뽑혔는데 언젠가는 일본최고 투수가 될것이란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올 시즌 그 정점을 찍었다.

수상 소감에서 타나카는 올해 자신의 달라진 원인중 하나를 ‘컨트롤’로 꼽았다.

물론 저 반발력 공인구의 혜택도 있었지만 올해 타나카는 226.1이닝을 던지며 4사구(볼넷+몸에 맞는 공)를 단 32개만 허용할 정도로 빼어난 제구력을 과시했다. 이것은 평균 7이닝당 1개꼴 밖에 되지 않은 수치로 프로 1년차때 리그 최다 4사구(68개) 기록과 비교하면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다.

타나카는 올해가 겨우 프로 5년차다. 이미 팀 선배 이와쿠마 히사시(30)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지난해와는 달리 이와쿠마의 빅리그 입성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올 시즌 실질적인 팀 에이스 역할을 했던 타나카는 이제 소속팀 뿐만 아니라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로도 우뚝서며 앞으로 그의 손으로 써내려 갈 기록들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추천! 인기기사
  • ‘이상한 성관계’ 강요한 남편…“부부 강간 아니다” 법원 판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女 400명 성폭행하는 정치인 영상 ‘발칵’…“2900여개
  • 아내와 사별 후 장모와 결혼식 올린 인도 남성…“장인도 허락
  • 14세 소녀 강간·임신시킨 남성에 ‘물리적 거세’ 선고…“가
  • 비극적 순간…도망치는 8살 아이 뒤통수에 총 쏴 살해한 이스
  • “내가 남자라고?”…결혼 직전 ‘고환’ 발견한 20대 여성
  • “용의자 중 11살짜리도”…소년 12명, 14세 여학생 집단
  • 온몸에 철갑 두른 러 ‘거북전차’ 알고보니 전략 무기?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