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심리학자들은 성차별적 농담이 여성을 운전을 잘하지 못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미국 워릭대와 조지아대 공동 연구팀은 최근 연구 조사를 통해 여성의 운전능력이 떨어지는 영향이 ‘자기충족적 예언’ 때문임을 발견했다.
여기서 자기충족적 예언은 같은 말로 자기실현적 예언 혹은 자성예언이라고도 하며 타인의 기대 수준이 학습자의 수행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뜻한다.
연구팀은 임의로 선정한 500명 이상의 미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통계 실험을 시행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성별에 따라 여러 그룹으로 분류됐다. 이들은 자신의 운전실력을 스스로 관찰하고 실제로 테스트받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험은 몇 차례로 나눠 진행됐다. 첫 실험에서는 남녀로 구분된 그룹이 각각 절반으로 나눠 관찰을 통해 자신의 운전 능력을 확인하고 나머지는 하지 않게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실제로 상대 남성과 같은 운전 실력을 보인 여성 그룹이 상대적으로 자신의 운전 실력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는 여성 운전자들 스스로가 자기충족적 예언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그룹 절반은 격려를 받게 하고 나머지는 받지 않게 한 뒤, 다시 실제로 차량을 운전하게 했다. 그런데 여성 그룹 중 격려를 받은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운전을 더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워릭대학의 재커리 에스테스 박사는 “이번 실험은 우리가 항상 ‘남성이 여성보다 주차를 더 잘하고 지도를 잘 읽는다’는 일반적인 농담의 영향임을 입증하고 있다.”면서 “약간의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운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 ‘성 행동 기록’(Archives of Sexual Behavior) 저널 최신호에 상세히 실렸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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