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타이완 민영TV방송국인 CTS의 한 아나운서는 이날 분홍색 한복 저고리와 흰색 치마를 입고 등장했다. 복장 뿐 아니라 헤어스타일까지 리춘희 아나운서를 그대로 흉내 낸 듯 보였다.
경직되고 강한 말투도 리춘희 등 북한 아나운서들을 그대로 따라한 것으로 보인다.
이 아나운서는 등장하자마자 ‘안녕하세요’라며 한국어로 인사한 뒤, 한국어와 타이완어를 마구잡이로 섞인 말로 뉴스를 보도했고, 이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가 어렵다.”는 시청자의 비난으로 이어졌다.
본래 이 뉴스프로그램은 아나운서가 역사적인 인물이나 유명인사, 농민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로 분장한 뒤 뉴스를 전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북한의 아나운서를 흉내 낸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국제적인 망신이다.”, “지나치게 경망스러운 행동”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해당 방송사는 예측하지 못한 비난에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