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마니아들은 수억~수백 억 원에 이르는 로또 당첨금으로 제일 먼저 무엇을 사고 싶은 걸까.
국내 한 로또 정보업체는 회원들에게 ‘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 가장 사고 싶은 것 Best 5는?’이란 주제로 ‘베스트 당첨기원 이벤트’를 진행했다.
회원들의 답변은 ‘로또 1등 당첨’이라는 수식어에 맞지 않는 소박하고 평범하지만, 가슴 따뜻한 소망이었다. 다음은 회원들의 답변 내용을 정리한 글.
■ 전․월세 걱정 안하는 ‘집’
로또 1등 당첨금을 받으면 제일 먼저 집을 사겠다는 답변이 많았다. 매년 치솟는 전․월세 비용 걱정에 서민들의 경제적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필명 ‘tera-park’는 “매달 월세 걱정을 달고 사시는 어머니에게 작은 아파트 한 채 마련해주고 싶다.” 며 “아들과 헤어진 아내가 편히 지낼 수 있는 집도 한 채 장만해주고 싶은 꿈이 있다.”고 소망했다.
‘나눔로또6/45’라는 필명을 가진 회원은 “무엇보다 가족들이 살 수 있는 집이 필요하다. 이 집 저 집 정처 없이 세 들어 사는 처지인데, 집주인이 뜬금없이 방을 빼라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면서 “가장으로서 식구들에게 큰 죄책을 감내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neokimera’는 “다 큰 아들과 함께 한 방에서 주무시는 부모님을 위해 마음 편하게 따뜻하게 주무실 수 있는 집 한 채 선물해 드리고 싶다.”는 사연을 올리기도 했다.
◆아름다운 추억을 위한 ‘여행’
집과 함께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여행이었다. 아이디 ‘상당원재발이’는 “가장으로 제 역할을 못해 아내와 아들을 위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추억 여행을 가고 싶다.”고 밝혔다. ‘neokimera’는 “집안사정으로 결혼식도 간소하게 치르고 신혼여행은 꿈도 못 꾼 형과 형수를 위해 신혼여행을 선물하고 싶다.”는 애틋한 사연을 올렸다.
◆가족을 위한 ‘자동차’
로또 1등 당첨은 자동차를 사고 바꿀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1등은내고양’은 “국산 RV차량을 사서 아이들 데리고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다. 돈 벌기 바쁘다고 아이들에게 좋은 곳을 많이 데리고 다니지 못해서”라고 말했다. ‘tera-park’은 “빚이 많아 고급세단은 꿈도 못 꾸고 중고자동차면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을 진행한 로또정보업체 관계자는 “우리 서민들의 희망사항이 주로 내 자신보다는 가족을 위한 소박하고 평범한 것들이었다.” 며 “한편으론, 우리 경제의 어려운 세태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