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논란이 끊이지 않는 중국에서 일명 ‘왁스 사과’가 발견돼 시민들을 또 한 번 충격에 몰아넣었다.
환구시보 등 복수 현지 언론의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사과 표면을 칼로 긁었더니 흰색 가루가 잔뜩 쏟아졌다.”는 글과 사진이 올라와 눈길을 모았다.
이 글을 올린 네티즌에 따르면, 물에 잘 씻기지 않는 사과의 껍질을 칼로 긁어보니 왁스로 추정되는 가루가 나왔으며, 총 5개의 사과에서 나온 왁스의 분량은 250g에 달했다.
환구시보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일부 비양심적인 과일 도매업자들이 사과에 식용이 아닌 공업용 왁스를 바른 ‘왁스 사과’를 유통하고 있었으며, 이미 다수의 대형마트 등에 이 사과가 유통된 것으로 밝혀졌다.
공업용 왁스는 식용 왁스보다 값이 저렴하고 광채가 나 신선해 보이는 효과가 있어 일부 몰지각한 업자들이 이를 이용해 왔다는 것.
충칭시 농과원과수원구소의 부소장인 장윈구이(張云貴)는 “현재 중국 당국에서는 인체에 무해한 식용 왁스를 사용하는 것은 허가하고 있으며, 식용 왁스는 물로 씻으면 깨끗이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난징시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리(李)씨는 “농가에서 과일을 출하한 뒤 일부 도매업자들이 창고에서 물과 공업용 왁스를 섞어 과일에 뿌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과정을 거치면 상품 가치가 떨어졌던 과일도 훨씬 먹음직 스러워 보인다.”고 폭로했다.
중국농업대학식품학원 영양안전학과의 판즈훙 박사는 “영양학적 측면에서 보면, 사과의 껍질은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퇴치하는데 유익한 영양소가 많이 들어있다.”면서 “하지만 왁스 처리한 사과 껍질 역시 인체에 좋은 영향을 줄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손이나 휴지로 표면을 닦았을 때 붉은색이 묻어나면 공업용 왁스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과일을 먹기 전 뜨거운 물이나 소금물로 깨끗이 씻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식품안전검사부서의 한 관계자도 “식용 왁스와 공업용 왁스의 사용 여부는 한 눈에 구별하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소금물에 씻거나 껍질을 벗겨내고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