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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통신] ML 시범경기서 드러난 다르빗슈의 단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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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거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될 일본인 선수는 총 17명이다. 2012년에만 5명(타자-아오키 노리치카, 카와사키 무네노리, 투수-다르빗슈 유, 와다 츠요시, 이와쿠마 히사시)의 선수들이 큰 포부를 안고 메이저리그에 입성 했고 그중에서도 다르빗슈에 대한 일본언론과 팬들의 관심은 실로 대단하다.

선수들의 면면을 놓고 보면 일본에선 최정상급 선수임엔 틀림 없지만 그중에서도 다르빗슈에 대한 기대는 일본을 대표한다는 상징성만으로도 관심의 대상이다. 다르빗슈는 이전에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던 투수들과는 레벨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일본이 내세울수 있는 최고 투수이고, 이러한 다르빗슈가 과연 미국 땅에서 어떠한 성적을 남길 것인지는 응원 팀을 떠나 전 일본 야구팬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다르빗슈는 20일(미국시간)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시범경기 들어 세번째 선발 등판했다.

결과는 4이닝 1피안타 4볼넷 1실점으로 겉으로 보이는 성적은 훌륭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어떠한 점을 보완 해야 하는지도 증명해준 경기이기도 했다.

다르빗슈는 다양한 구종을 보유한 투수로 유명하다. 최고 155km에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 외에 슬라이더, 커브, 투심, 컷터,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 구종 하나하나가 완성품이다. 하지만 이것은 일본무대에서 뛸 때의 기준이다.

벌써부터 보완 할 점이 경기마다 한가지씩 드러나고 있는데 일본시절 보여줬던 다르빗슈의 모습을 생각하면 안정감이란 측면에서 뭔가가 아쉽고 낯설기 때문이다.

일본시절 다르빗슈는 타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볼이 되는 공을 던지고도 삼진을 잡곤 했다.

150km를 상회하는 포심 패스트볼이 높게 형성되더라도 타자가 헛스윙을 해줬기 때문이다. 이것은 그만큼 다르빗슈의 변화구가 뛰어났기 때문인데 이것 역시 다르빗슈가 위닝샷(결정구)으로 타자를 돌려세우는 패턴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시범경기 들어 150km의 높은 쪽 속구에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전혀 반응하지 않고 있다. 일본에선 통했지만 그 보다 더 빠른 공을 경험한 메이저리그 타자들 입장에선 볼로 인식하며 골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르빗슈가 내세울수 있는 결정구 하나가 봉쇄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투구수도 증가하고 있다.

20일 밀워키 전에서 4이닝을 던지며 70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일본에서 보여줬던 다르빗슈의 모습과는 상반된다. 이날 경기에서 다르빗슈는 포심 패스트볼에 대한 제구력을 실험 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그동안 속구가 낮게 제구되지 않아 애를 먹었던 다르빗슈는 이날 폭투를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낮게 공을 던지려는 인상이 짙었다. 어정쩡하게 속구를 던졌다간 바로 장타를 맞을수 있다는 걸 의식해서다.

지난 경기와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속구의 제구력은 더 나아졌지만 볼과 비슷한 스트라이크, 그리고 스트라이크와 비슷한 볼을 구사함에 있어선 효과적이지 못했다. 빠질때는 스트라이크 존에서 멀리 벗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슬라이더와 커브의 위닝샷 역시 아직은 안정감 있는 모습이 아니다. 일본에서라면 배트가 나와야 할 슬라이더나 커브에 반응을 하는게 적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초반, 다르빗슈의 슬라이더는 실투성으로 들어가는 공이 많았고 그 연장선상에서 커브 역시 제대로 구사됐다고 보기 힘들다.

슬라이더와 커브는 일본시절 다르빗슈의 ‘전매특허’ 의 주종이나 다름이 없었다. 완성도 측면에서 보면 슬라이더와 커브는 다르빗슈의 주무기였는데 아직은 이르지만 이것 역시 다르빗슈가 고민을 해야 할 부분이다. 일본에서 처럼 변화구 결정구를 슬라이더나 커브를 사용할지 아니면 또 다른 구종을 가져가야 할지를 말이다.

다르빗슈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일본 언론에서도 다르빗슈 특집 방송을 편성해 다양한 관점에서 그의 앞날에 대한 전망을 하고 있다. 특히 다르빗슈보다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선수들의 말을 인용하는 것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쿠로다 히로키(양키스)와 트레이 힐만(다저스 코치)의 조언은 새겨 들을만한게 많다.

쿠로다는 다르빗슈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투수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다르빗슈에게 조언한 것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카운트를 잡는 변화구 구종은 투심을 선택, 그리고 위닝샷은 스플리터보다는 체인지업이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속이기가 쉽다고 언급했다.

스플리터와 체인지업은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란 점에서 비슷하지만 스플리터는 볼의 회전이 느려져 타자들이 알아차려 속지 않고 기다린다는 점, 반면 체인지업은 볼에 회전이 걸려 있기 때문에 투심 계열의 회전과 혼동하기가 쉬어 체인지업에 헛스윙 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쿠로다가 메이저리그에서 느끼고 경험한 것을 후배인 다르빗슈에게 조언한 것이다.

트레이 힐만은 전 니혼햄 파이터스 감독을 역임했던 지도자다. 다르빗슈가 니혼햄에 입단 했을 당시 그를 지도했기에 누구보다 다르빗슈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메이저리그 성공을 위한 조언 역시 아끼지 않고 있다. 힐만은 다르빗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속구의 제구력을 우선으로 꼽았다.

빠른 공으로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야 다양한 변화구를 살릴수 있다는 뜻이다. 지금 다르빗슈의 빠른 공이 제구가 되지 않고, 또한 일본타자라면 배트가 나왔어야 할 높은 공에 반응하지 않고 있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이기에 시기적절한 조언이다.

다르빗슈는 아직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중이다. 그중에서도 공인구 적응에 민감해 있는데 예민한 성격의 다르빗슈가 미세하게 투구폼을 바꿔 보거나 일본시절엔 거의 모든 투구를 셋트 포지션에서 던졌던 것에 반해 지금은 와인드 업을 하는 것도 아직은 메이저리그 타자에 대한 적응이 덜 됐다는 뜻으로도 풀이할수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다르빗슈의 문제는 속구의 제구력이 얼만큼 살아날지, 그 연장선상으로 투구수와 볼넷 관리 역시 풀어야 할 숙제다.
그리고 결정구로 사용 할 변화구 주종 역시 남은 시범경기에서 선택해야 할것으로 보인다. 다르빗슈는 일본시절 5년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과 이 기간동안 평균 2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단 한 시즌도 50개 이상의 볼넷을 허용한 적이 없었다.

한편 다르빗슈의 다음 등판 예정일은 같은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LA 에인절스전(25일)이었지만 같은 지구 라이벌인 관계로 등판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구 일본야구통신원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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