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니버시티컬리지런던(UCL) 안과 연구소팀은 야맹증이 있는 성숙한 쥐의 망막에 어리고 미성숙한 광(光)수용세포를 직접 주입한 결과, 4~6주 후 이식한 세포 6개중 1개 이상이 뇌속으로 시각정보를 전달하는데 필요한 연결을 생성했다고 19일 과학저널 네이처지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희미한 조명이 비치는 수조 미로에서 쥐의 시력을 테스트한 결과, 세포를 이식받은 쥐들이 미로 속을 쉽게 빠져 나와 시력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치료를 받지 못한 쥐들은 오랜 시간 후에야 출구를 찾았다고 한다.
연구를 이끈 로빈 알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이식된 광수용 세포가 기존 망막 회로와 성공적으로 결합됐다.”며 “향후 시력 연구는 물론 신경과학, 재생의학 등 분야에 광범위하게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머지않아 줄기세포에서 추출한 광수용체를 이용한 실험도 다시 한 번 성공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향후 모든 광수용세포를 잃고 완전히 실명한 쥐를 대상으로 세포 이식을 통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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