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희귀 ‘뱀파이어 병’ 걸린 5세 소녀 발견

작성 2012.05.05 00:00 ㅣ 수정 2014.06.0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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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트남에서 희귀 ‘뱀파이어 병’ 증상을 보이는 소녀의 사례가 공개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vietnamnet.vn‘의 보도에 따르면,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소녀(5)는 현재 엄청난 통증과 피부 전반의 수포, 탈수 및 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 전부터 피부에 민감한 상처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이 소녀는 현재까지 몸 전체에 수 백 개의 수포가 올라왔고 그 안에는 물이 차올랐으며, 손톱과 발톱은 수포 등으로 인해 아예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지 의료진은 이 소녀가 포르피린 신드롬, 일명 ‘뱀파이어 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포르피린 신드롬은 혈액 색소 성분인 포르피린이 혈액과 조직에 영향을 주는 유전성 혈액대사 이상증이다. 빈혈과 복통, 매스꺼움 등의 증상을 보이며 혈액의 양이 줄어 안색이 창백해지거나 빈혈을 호소한다.


특히 햇빛이 피부에 닿으면 그 부위에 수포가 생기는 피부 병변이 일어나고, 잇몸 구조가 변해 이가 길어지는 사례도 있어 ‘뱀파이어 병’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이를 진단한 현지 전문가는 “뱀파이어 병은 전 세계에 단 200케이스 정도만 보고된 매우 희귀한 병”이라면서 “아직까지 치료방법이 개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소녀의 가족 중 이미 비슷한 증후군을 앓다 사망한 사람이 있는 것으로 보아 유전적 질환인 뱀파이어 병이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병원에 입원했던 소녀는 어떤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집으로 되돌려진 상태이며, 가족들은 소녀의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는 방법을 알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중이지만 성과가 없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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