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7월, 노르웨이에서 77명을 학살한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의 죗값을 판단하는 재판장에서 믿을 수 없는 장면이 TV전파를 탔다.
스웨덴의 한 교수가 재판과 관련한 중대한 중대한 증언을 하는 도중, 5명의 판사 중 한 사람이 자신의 노트북으로 카드게임에 열중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잡힌 것.
이 장면은 노르웨이 일간지인 볼덴스 강(Verdens Gang)에 의해 최초로 보도됐다.
이 일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오슬로 재판소 측은 “이 판사는 재판장에서 하는 이야기와 일어나는 일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며 “집중하는 방식이 달랐던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즉, 문제의 판사가 카드게임을 한 것은 맞지만, 게임과 동시에 재판에 집중하고 있었던 것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고등법원 재판장에서 컴퓨터 등을 이용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 오슬로 법원에서 있었던 다른 재판에서는 한 판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건과 관련한 개인적 의견을 올린 것이 발각돼 해임조치 당한 바 있다.
한편 77명을 학살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브레이빅은 자신이 템플기사단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영구적 석방 아니면 사형에 처해달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