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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은 재능 없어도 만든다?”

작성 2012.06.20 00:00 ㅣ 수정 2012.06.2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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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이 없어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만든 노래를 청취자의 반응에 따라 조정하면 완벽한 대중음악(팝송)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대중의 취향은 일종의 자연 선택에 대한 역할을 해 음악의 매력을 높인다.

이는 문화와 예술이 생물학적인 진화와 비슷한 과정으로 다듬어진다는 이론을 지지하는 것이다.

논문 저자인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의 진화발달생물학과 아만드 르로이 교수는 “소비자의 선택이 대중음악을 끊임없이 전진시키는 원동력이 맞는지에 관심을 둬왔다.”면서 “이는 음원을 내려받는 청취자의 수많은 선택이 일종의 창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윈 튠’이라 불린 이번 실험은 TV나 라디오에서 히트하는 음악을 만드는데 있어서 소비자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보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실험은 신시사이저 비트와 멜로디, 종소리와 윙윙거리는 소리,경고음 등의 노이즈를 무작위로 생성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해 길이 8초짜리 음원을 만들었다.

그 음원을 온라인을 통해 모집한 약 7000명의 네티즌들이 듣고 1점(“도저히 못 듣겠다.”)에서 5점(“곡이 좋다.”)까지 매기도록 했다.

이후 “도저히 못 듣겠다.”고 평가된 음원은 바로 삭제하고 나머지 등급을 받은 음원은 서로 무작위로 재결합해 새로운 음원을 생성하고 다음 세대에 다시 평가받도록 했다.

이로써 “곡이 좋다.”고 평가된 곡이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으며 약 2,500세대를 거친 결과 음원은 단순한 소음에서 매력적인 음악으로 변해 있었다고 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대략 600세대가 지나면 평균적으로 선호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이후 일종의 평형 혹은 정체 상태로 정착하는 것도 발견했다.

연구에 참여한 같은 대학의 공동 저자 밥 맥캘럼은 “1명의 청취자가 작업하는 것이었다면 더 좋은 음원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 것이지만, 더 진화론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많은 청취자들의 반응을 통해서도 같은 음악을 만들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과 일반인들의 귀중한 참여로 이번 결과가 가능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윈튠 프로젝트는 현재도 홈페이지를 통해 이어지고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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