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을 빌미로 거액을 갈취한 미모의 채팅녀가 경찰에 체포됐지만 정작 사기를 당한 남성은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이는 그 여성이 자신이라고 밝힌 사진과 전혀 닮지 않은 40대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4일 중국 지역 위성TV 산시왕(SXTVS)은 산시성 시안에 있는 남자대학생이 채팅으로 알게 된 여성에게 속아 1만 5000위안(한화 약 268만원)을 송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씨(가명)는 채팅을 통해 자신을 20대 여성이라고 밝힌 이와 연락을 하게 되면서 나중에는 직접 통화까지 할 정도로 친분을 쌓았다.
이후 이씨는 그 여성으로부터 제복을 입고 있는 한 장의 미녀 사진을 받게 됐다. 그는 자신을 여군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씨는 “그녀는 순진한 소녀 같았다. 거의 매일 아침 날 깨워줬고, 저녁이 되면 ‘밥을 먹었느냐?’면서 전화로 걱정해줬다.”고 말해 자신이 호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화 속 목소리 역시 젊은 여성처럼 사랑스러웠고 예의도 바른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그런 가운데 이씨는 그 여성으로부터 자신의 가족 중에 군의 고위층이 있다는 얘기와 함께 자신을 군에 추천해 줄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았다.
중국 역시 취업율이 낮기 때문에 이씨는 자신은 물론 친한 친구까지 끌어들여 수수료로 총 1만 5000위안(약 268만원)을 송금하고 말았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이씨가 돈을 보내자 그 여성은 연락을 끊어 버린 것이다. 이씨는 그제서야 사기를 당한 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한편 체포된 여성은 군과 전혀 관련 없으며 해당 사진은 인터넷상에서 내려받은 것이라고 자백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