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에서 발생한 대규모의 강력한 번개가 탐사선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태풍 구름 속에 나타난 번개를 관측한 이미지를 18일(현지시각) 공개했다.
JPL에 따르면 이 사진은 카시니호가 2011년 3월 6일 촬영한 것으로, 구름 속에서 푸른 섬광의 번개가 선명하게 보인다. 토성은 태양이 항상 비치는 낮 부분과 그렇지 않은 밤 부분으로 나뉘는 데, 이번 번개 이미지는 최초로 낮 부분에서 그것도 가시광선 상태로 관측된 것이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번개는 카시니호 카메라에 관측될 만큼 매우 강력하다고 연구진은 전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 번개가 초당 30억와트 이상의 강도를 갖고 있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는데 이는 지금까지 지구 상에 나타난 가장 강력한 번개와 동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구름 정상부를 통해 나타난 규모로 가늠해 볼 때 번개의 지름은 약 160km 정도가 될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카시니호는 이번에 총 8개의 번개를 관측한 이미지를 보내 왔으며 이중 5개가 해당 폭풍 속에서 나타났다고 한다.
연구진은 번개의 정확한 크기와 위치를 분석하고, 왜 카메라에 푸른색으로 촬영됐는지 심층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번개는 지구의 시간으로 30년 만에 찾아 온 폭풍 속에서 발견됐다. 이 폭풍은 지난 2010년 12월 시작돼 2011년 6월 하순까지 약 200일 동안에 걸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트추진연구소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