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3000만원 이란 드론에 뚫렸다…4000억 ‘중동 사드의 눈’ 흔들린 이유 [밀리터리+]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AN/TPY-2·AN/FPS-132 잇단 타격…저가 드론에 드러난 미사일 방어망 취약성

확대보기
▲ 이란의 드론 공격 속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국제공항 인근에서 폭발이 발생해 연기가 치솟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란이 중동 미사일 방어망의 핵심 레이더를 집중 공격하면서 미국과 동맹국이 구축한 방어 체계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천억 원에 달하는 전략 레이더가 수천만 원 수준의 자폭 드론 공격에 타격을 입으면서 전장의 ‘비대칭 비용 구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7일(현지시간) 이란이 보복 공격 과정에서 중동 각국의 미사일 방어 레이더를 우선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시설은 실제로 파괴되거나 심각한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 요르단 사드 핵심 레이더 피격 정황



확대보기
▲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 사용되는 AN/TPY-2 X밴드 레이더.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해 미사일 방어 체계에 요격 정보를 제공하는 핵심 센서다. 미 미사일방어청(MDA)




확대보기
▲ 이란 공격 이후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에 배치된 사드(THAAD) 체계 AN/TPY-2 레이더 주변에 파편이 흩어져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에서 확인된다. 2026년 3월 2일 촬영. 에어버스(Airbus)




확대보기
▲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파괴된 것으로 알려진 미 육군의 사드(THAAD) 체계 핵심 탐지 장비 AN/TPY-2 X밴드 레이더로 추정되는 시설 모습.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에서 촬영된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됐다. 엑스(X) 캡처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곳은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이 기지에 배치된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핵심 레이더 AN/TPY-2가 이란 공격으로 파괴됐거나 심각하게 손상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AN/TPY-2 레이더는 탄도미사일을 장거리에서 탐지하고 추적해 사드 요격 미사일에 정보를 제공하는 핵심 센서다. 이 장비가 작동하지 않으면 사드 포대는 외부 센서에 의존해야 하고 탐지 범위와 요격 능력도 크게 떨어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군이 무와파크 살티 기지의 AN/TPY-2 레이더를 긴급 교체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공격 피해가 상당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 카타르 조기경보 레이더도 공격



확대보기
▲ 이란 공격으로 손상된 정황이 포착된 카타르 AN/FPS-132 위상배열 조기경보 레이더 위성사진. 레이더 북동쪽 면에 파편이 떨어진 흔적과 화재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물 흐름이 확인된다. 플래닛랩스(Planet Labs) 위성사진 / 샘 레어 엑스(X)


중동 미사일 방어망의 또 다른 핵심 자산인 대형 조기경보 레이더도 공격을 받았다.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인근에 설치된 AN/FPS-132 위상배열 조기경보 레이더가 공격을 받아 일부 배열이 손상된 정황이 확인됐다.

이 레이더는 중동 전역을 감시하는 전략 센서로 360도 방향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다.



확대보기
▲ 아랍에미리트(UAE) 알루와이스 인근 군사 시설의 위성사진 비교. 2025년 8월(왼쪽)에는 AN/TPY-2 레이더가 인접한 건물 옆에 배치된 모습이 확인되며, 2026년 3월(오른쪽) 촬영 사진에서는 인근 구조물이 손상된 정황이 포착됐다. 에어버스·플래닛랩스 위성사진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된 사드 포대의 AN/TPY-2 레이더 역시 이란 공격의 표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 “수천억 레이더 vs 수천만 원 드론”

이번 공격은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도 큰 충격을 줬다.



확대보기
▲ 미 육군이 운용하는 AN/TPY-2 X밴드 레이더. 사드(THAAD) 체계의 핵심 탐지 센서로 탄도미사일을 장거리에서 탐지·추적해 요격 시스템에 정보를 제공한다. 미 육군(US Army)


AN/TPY-2 레이더 가격은 2억 5000만~3억 달러(약 3600억~4300억 원) 수준이다.



확대보기
▲ 미국의 AN/FPS-132 위상배열 조기경보 레이더.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탐지하는 전략 센서로 중동 미사일 방어망의 핵심 장비로 꼽힌다. 미 공군(USAF)


카타르에 설치된 AN/FPS-132 조기경보 레이더는 장비와 지원 패키지를 포함해 11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 규모였다.



확대보기
▲ 이라크 상공에서 포착된 이란 드론 모습(왼쪽)과 샤헤드-136 장거리 자폭 드론 자료 사진(오른쪽). 삼각형 날개 구조의 일회용 공격 드론으로 목표물에 충돌해 폭발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엑스(X)


반면 이란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자폭 드론 가격은 2만~6만 달러(약 3000만~8000만 원) 수준이다.

수천억 원짜리 전략 자산이 값싼 드론 공격에 무력화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전쟁의 핵심 교훈으로 꼽힌다.

◆ 미사일 방어망 ‘눈’ 흔들리나



확대보기
▲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이 2015년 공개한 글로벌 탄도미사일 방어 레이더 배치 개념도. AN/TPY-2 레이더와 AN/FPS-132 조기경보 레이더 등이 세계 각지에 배치돼 미사일 방어 센서망을 구성하는 구조를 보여준다. 미 미사일방어청(MDA)


미국과 이스라엘, 걸프 국가들은 수십 년 동안 중동에 다층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해 왔다.

이 방어망은 사드 체계의 핵심 탐지 센서인 AN/TPY-2 레이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조기에 탐지하는 AN/FPS-132 조기경보 레이더, 그리고 중·단거리 미사일을 요격하는 패트리엇 체계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AN/TPY-2 레이더는 중동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에도 배치돼 미사일 방어 체계의 핵심 센서로 운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레이더는 미사일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방어망의 눈’ 역할을 한다. 레이더가 손상되면 요격 성공률이 떨어질 뿐 아니라 지역 상황 인식 능력도 크게 약화될 수 있다.

특히 AN/TPY-2 레이더는 전 세계에서 약 16대만 생산된 전략 장비로, 손상될 경우 교체에도 수년이 걸린다.

◆ 드론 시대, 전략 자산 방어 방식 변화

대형 레이더는 구조적으로 장갑 보호가 어렵다. 전파 송수신을 위해 레이돔 구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작은 드론에 장착된 수류탄 수준의 폭발물만으로도 레이더 배열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워존은 “값싼 자폭 드론이 전략 레이더를 무력화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이러한 취약성은 향후 대규모 전쟁에서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미군 “우주 기반 센서 확대”



확대보기
▲ 미사일 탐지와 추적을 위해 다수의 위성을 활용하는 우주 기반 감시 센서망 개념도. 미군은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무기를 궤도에서 추적하기 위한 위성 센서 체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


이 같은 취약성 때문에 미군 내부에서는 미사일 탐지 센서를 지상 대신 우주 기반 감시 체계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현재 미국은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는 조기경보 위성을 운용하지만 미사일 비행 전 과정을 지속적으로 추적하는 능력은 제한적이다.

미 국방부는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무기를 궤도에서 추적할 위성 센서 군집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워존은 이번 전쟁이 전략 레이더 취약성을 다시 부각시키면서 우주 기반 미사일 감시 체계 구축을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전략 레이더가 더 이상 절대 안전한 자산이 아니라는 점이 이번 전쟁에서 확인됐다”며 “앞으로 미사일 방어 체계는 드론 위협까지 고려한 다층 방어 구조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태희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추천! 인기기사
  • 환자와 성관계 들키자 “성폭행당했다”…간호사 결국 징역
  • “성폭행 중 입에 돌을”…구치소 간 12~15세 소년들, 가
  • 400명과 관계 후 임신 발표…英 인플루언서 “내 몸이다”
  • “술 취한 16세와 수영장 파티”…前시장, 사후피임약 배달까
  • 트럼프 “여자애는 이렇게 해야”…‘미성년 성폭행 의혹’ 사실
  • “시간 없어, 어서 타!”…중동 사태에 한화 김승연 회장 밈
  • 75세 ‘동안 여배우’의 진한 키스 장면 논란…“나이 많아서
  • 튀르키예 향하던 이란 미사일 알고 보니 美 해군 SM-3로
  • “하루 두 번 ‘이 호흡’했더니”…남성 관계 시간 5분 늘었
  • 유두 통증 극심했던 남성, 근육통 아니었다…‘이 병’ 진단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