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동물원에 유일하게 남아 있던 백곰 ‘위너’가 무더위에 지쳐 숨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위너’는 날씨 탓에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이다 크리스마스 새벽 정신을 잃었으며, 수의사들이 ‘단걸음에 달려갔지만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다.
백곰의 수명은 보통 30년 정도지만 ‘위너’는 16년 짧은 삶을 살고 세상을 떠났다.
사인을 조사한 동물원 측은 무더위와 소음이 백곰을 죽음으로 몰아갔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에선 여름 시작과 함께 살인적인 무더위가 지속됐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최근 체감온도가 50도를 웃돌았다.
찜통 더위에 시달린 백곰 ‘위너’에게 크리스마스 폭죽놀이는 죽음을 재촉한 공해였다.
동물원 관계자는 “백곰이 크리스마스 0시에 시작된 폭죽놀이 때 폭죽 터지는 소리에 놀란데다 살인적인 무더위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은 것 같다.”고 말했다.
4년 전 칠레에서 수입한 백곰 ‘위너’가 숨을 거두면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는 백곰이 한 마리도 남지 않게 됐다.
사진=클라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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