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국 봉황TV의 자매지인 펑황즈쉰(鳳凰咨詢)에는 쓰촨성 청두시의 한 거리에서 구걸을 하는 걸인의 하루 일과를 담은 사진이 게재됐다.
지난 26일 오전 9시 30분경부터 촬영한 사진은 걸인 우(吳)씨는 거리에 바짝 엎드리거나 보도블록에 걸터앉아 행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또 많은 행인들이 추운 겨울 차가운 바닥에 누운 장애인에 동정심을 갖고 우씨에게 지폐를 건네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얼마 뒤 우씨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인적이 드문 골목으로 들어간 우씨는 구걸을 할 때 입었던 지저분한 옷 등을 벗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한 슈퍼마켓에 들렀다. 이후 자잘하게 모은 잔돈들을 지폐로 바꾼 뒤 다시 어딘가로 향했다.
슈퍼마켓 주인은 “방금 다녀간 남성은 한 달에 평균 2~3번 찾아와 잔돈을 바꾸고 간다. 스스로를 보안경찰이라고 소개했다.”고 증언했다.
그가 돈을 바꾼 뒤 향한 곳은 자신의 보금자리. 생각 외로 넓고 깨끗했으며 침대 뿐 아니라 소파까지 갖춘 ‘제대로 된 집’이었다.
우씨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특별한 말을 남기지 않았지만, 네티즌들은 “배신감이 든다.”, “행위예술일지도 모른다.”며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