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발렌타인데이 선물금지령을 내린 이란이 이번에는 이에 관한 모든 제품의 수입을 금지했다고 29일 이란 ILNA 통신 등이 보도했다.
오는 2월 14일로 다가온 발렌타인데이는 오늘날 대부분의 서양 국가에서 연인들끼리 카드나 선물을 주고받는 날로 알려졌으며, 국내에서는 특히 여성이 초콜릿 등을 선물하며 사랑을 밝히는 날로 알려졌다.
이런 문화가 최근 이슬람 국가인 이란에도 유입돼 이성에게 초콜릿이나 인형, 꽃 등을 주며 사랑을 밝히는 젊은이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현지에서도 특별 코너를 마련하는 가게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이란 정부는 최근 핵 개발을 둘러싸고 미국, 유럽 등과의 대립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 지도부는 1월 초 발렌타인데이를 “이슬람교 문화를 침해하는 서양의 음모”라고 규정하면서 “초콜릿등 관련 상품의 판매 및 수입을 금지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이란 세관의 통지는 26일 발표됐지만, 발렌타인데이 금지 품목이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미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한다.
수도 테헤란에서 과자점을 운영하는 한 남성(35)은 “초콜릿 원료도 안 되는가? 그럼 장사를 할 수 없다.”고 말하며 고개를 내저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