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다리 없는 노숙자, 눈 오니 ‘벌떡’ 일어나…

작성 2013.02.08 00:00 ㅣ 수정 2013.02.0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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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다리를 잃고 붕대를 칭칭 감은 늙은 노숙자가 눈이 내리자 벌떡 일어나 거리를 활보하는 황당한 장면이 포착됐다.

중국매체인 둥팡IC가 지난 7일 제공한 사진은 장쑤성 난퉁시의 큰 도로에서 백발이 성성한 한 노인이 절단된 다리 한쪽을 붕대로 칭칭 감고 목발을 둔 채 구걸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노인은 다리 한쪽이 없어서 거동 자체가 어려워 보였으며, 장애인이자 노숙자로서 힘겨운 삶을 사는 듯 보였다.

하지만 구걸을 하던 중 거리에 앉아있기 어려울 정도의 큰 눈이 쏟아지기 시작하자 이 노인은 ‘기적’(?)을 행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두 다리로 멀쩡하게 일어나 눈을 피한 것.

이 노인은 사실 다리를 안쪽으로 접은 뒤 마치 절단 사고를 당한 장애인 흉내를 내고 있었던 것.

눈을 피해 걸어가는 노인은 비록 목발을 짚고 있긴 했으나 거동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보이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네티즌들은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어도 이런 거짓말쟁이가 있어서 선뜻 돕지 못하겠다.”, “노숙자인지 사기꾼인지 알 수가 없다.” 등의 댓글로 비난하고 있다.

이 같은 비난의 배경에는 이 사례처럼 거짓으로 장애인 행세를 하는 노숙자들이 다수 포착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해 12월에는 쓰촨성 청두시의 한 걸인이 구걸을 마치자 외진 곳에서 말끔한 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와 소파까지 갖춘 ‘제대로 된 집’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공개돼 공분을 사기도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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