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여성은 미국 미시간주 와이언도트 출신의 재클린 슐츠(24). 그녀는 여성으로서 최악의 불행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자궁의 선천적 결여증인 ‘마이어-로키탄스키-쿠스터-하우저 증후군’(Mayer-Rokitansky-Küster-Hauser syndrome·이하 MRKH)을 앓고 있다.
약 4,500명 중의 1명 꼴로 발생한다는 이 희귀 질환은 유전적 이유라는 것 이외에는 뚜렷한 원인도 치료법도 알려져 있지 않다. 그녀가 MRKH라는 것을 알게된 것은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인 16세 때다.
월경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아 엄마와 찾은 병원에서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은 것. 슐츠는 “처음 의사의 진단을 들었던 순간이 내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였다.” 면서 “여자로서 자궁이 없다는 이야기가 얼마나 충격적인지 보통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술회했다.
이후 슐츠는 보통 여성들과 다른 인생을 살아야하는 처지를 한탄하며 방황했지만 곧 마음을 고쳐 먹었다.
슐츠는 “처음에는 여성으로서 자궁이 없다는 말을 한다는 것이 두려웠고 부끄러웠다.” 면서 “하지만 지금은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MRKH를 알리고 연구기금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의 이같은 노력은 미인대회를 통한 홍보로 이어졌고 첫 출전한 2013 미시간주 미인대회에서 당당히 1위를 거머쥐었다. 슐츠는 다음날 16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미스 USA에 출전할 예정이며 그녀의 프로필에는 MRKH에 관한 정보가 상세히 실려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