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 전 결혼한 이탈리아의 노부부가 사실상 같은 시간에 나란히 사망했다고 현지 일간지 나지오네가 최근 보도했다.
잔잔한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은 할아버지 마르셀로와 할머니 마리아. 60년 넘게 결혼생활을 하면서 두 사람은 한 번도 떨어져 있어본 적이 없으며 죽음마저도 두 사람을 갈라놓진 못했다.
먼저 숨을 거둔 건 할아버지 마르셀로였다. 할아버지는 몇주 전 길을 건너다 쓰러지면서 척추를 크게 다쳤다.
병원에 입원했지만 고령에 허리를 다친 할아버지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숨을 거두고 말았다.
같은 날 집에서 할머니 마리아를 살피던 도우미는 숨진 부친의 시신을 수습하려 병원에 있던 노부부의 딸에게 급히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에게 심장마비가 온 것 같다. 갑자기 숨을 거두셨다” 청천병력 같은 소리에 딸은 집으로 달려갔다. 집에는 고운 모습으로 생을 마감한 할머니가 누워있었다.
현지 언론은 “청년시절에 만나 사랑에 빠진 노부부가 평생 떨어지지 않고 살다가 마지막 길까지 함께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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