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서커스단 탈출한 사자, 마을 돌며 어슬렁어슬렁

작성 2013.07.10 00:00 ㅣ 수정 2013.07.1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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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 사자가 어슬렁어슬렁 걸어다닌다면 얼마나 무서울까.

아르헨티나의 한 지방마을 주민들이 이런 공포를 실제로 경험했다. 하지만 사자는 사람을 공격하진 않았다.

아르헨티나 지방 산티아고델에스테로의 마을 아이베레모스에는 최근 순회 서커스단이 천막을 쳤다.

시골에서 열린 서커스공연에 주민들이 환호하면서 순회공연은 성공적이었지만 예기치못한 사고가 났다.

최고의 인기를 누린 서커스단의 동물스타 사자가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서커스단은 당국에 신고를 하고 사자를 찾아나섰지만 맹수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그 사이 불길한 소식이 들려왔다. 인근 마을에서 소들이 죽어가고 있었다. 소를 잃은 농민들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방법으로 누군가 소를 죽이고 살을 뜯어먹었다”고 했다.

사자가 사람과 마주쳤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그러나 사자는 사람을 공격하지 않았다.

인근 몇몇 지역을 돌며 방황하던 사자는 결국 사로잡혀(?) 서커스단으로 돌아갔다. 서커스단 관계자는 “사자가 공연으로 사람과 친근해 공격을 하지 않은 게 다행”이라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사자가 서커스단을 탈출한 경위에 대해 일부 현지 언론은 “늙었다는 이유로 사육사가 사자를 일부러 풀어줬다는 소문이 있다”고 전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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