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여성은 숫자에 약하다’는 이야기와 그 이유가 남녀 뇌 구조의 차이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을 뒤집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여성이 가명을 사용해 시험을 보면 남성과 비슷한 성적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셴 장은 남녀 대학생 182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먼저 학생들을 모아 여성보다 남성이 수학에 약하다고 강의했다. 그리고 학생을 반으로 나누어 한 팀은 실명으로, 다른 한 팀은 가명으로 수학 시험을 보게 했다.
그 결과 남학생은 실명과 가명을 쓴 학생의 점수 차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여학생은 점수에 차이가 발생했다. 실명으로 시험을 본 여학생들은 남학생들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가명을 쓴 여학생들은 남학생들과 같은 수준의 점수를 받은 것.
셴 장 교수는 “남녀 수학 점수의 차이는 고정 관념에 영향을 받는다” 면서 “여성들은 자신의 이름으로 시험 볼 때 ‘여성이기 때문에 수학점수가 낮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명일 때에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여성들이 원래 실력을 발휘한다”고 덧붙였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