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도쿄대 연구팀은 ‘인간 최고의 친구’ 개를 실험한 연구결과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최신호에 발표했다.
그간 사람이 하품을 하면 옆에 개도 따라한다는 연구결과는 몇차례 실험을 통해 증명된 바 있다. 그러나 학자들은 왜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하품의 전염이 개 한테도 옮겨가는 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못했다.
도쿄대 연구팀은 25마리의 개를 주인과 낯선 사람 옆에 두고 얼굴 모양을 모니터하며 측정했다. 그 결과 개는 낯선 사람보다 더 높은 비율로 주인이 하는 하품을 따라하는 것은 물론 가짜 하품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테레사 로메로 박사는 “이는 개가 인간처럼 공감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면서 “개도 사람과 유사한 방식으로 감정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가 낯선 사람보다 주인과 있을 때 더 많이 하품한다는 것은 그만큼 유대 관계가 더 깊은 것을 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간 하품의 전염 현상은 개코원숭이와 침팬지를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서도 나타나지만 개 만큼 유별나지는 않다. 과거 영국 런던대 버크백 콜리지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개가 사람의 하품을 따라하는 비율은 평균 44%에 달했으나 침팬지는 33% 수준에 그쳤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