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이집트 프로팀 알 아흘리를 아프리카 축구연맹(CAF)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찬사를 받았던 엘 바도리 감독은 이후 지난 5월 큰 기대 속에 리비아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알 아흘리 트리폴리 SC 감독으로 부임, 지난 12일 첫 시즌을 마친 상황이었다.
리비아 프로축구 리그는 지난 카다피 정권 붕권 붕괴 이후 지난 2010년 2월부터 불안한 정세 때문에 국내 프로리그가 중단됐고 아프리카 챔피언스리그 등 국제대회만 참가해 왔다. 홈에서 예정된 경기가 제3국에서 개최되거나 홈 앤드 어웨이가 원정 한 경기만으로 축소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오다가 지난 달 리그를 재개한 바 있다.
한편 리비아 프로축구는 카다피의 셋째 아들이 알 아흘리 트리폴리 SC에서 데뷔하고 리비아 축구협회 부회장직을 역임하는 등 카다피 정권과 깊은 유착 관계를 유지했던 적이 있어 이번 총격 사태 역시 정치적인 보복의 일환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 : 리비아에서 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당한 호삼 엘 바드리 감독 (알 아흘리 구단 공식 홈페이지)
김현회 스포츠 통신원 footballavenue@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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