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소방국(FDNY)이 긴급 출동한 구급차의 요금을 고지하면서 정확한 수신자 이름 대신 ‘아무개 아시안인(Unknown Asian)’이라고만 기재해 발송하는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뉴욕 현지 언론들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맨해튼에 있는 ‘뉴스쿨’ 학교 건물 관계자는 “지난 10일 FDNY로부터 이런 믿을 수 없는 편지를 받았다”며 “황당하기도 했지만 다소 인종 차별적인 면도 있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학교에는 수많은 아시아인이 있는데 일일이 누구인지를 다 물어보아야 하느냐”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관해 뉴욕시 소방국은 “인종 차별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지난 할로윈 축제 기간이었던 11월 1일 새벽, “술에 과도하게 취한 아시아인 여학생을 응급 대원이 학교 기숙사에서 병원으로 후송하면서 신원을 알 수가 없어 이름을 그렇게 기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신원 불명인 앞으로 고지된 금액은 구급차 수송비 등 80만 원에 달한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뉴욕시 소방 당국은 “앞으로 ‘아무개(Unknown)’라고만 이름이 표기된 서류에 대해서는 요금 고지서를 발송하지 말라고 관련 고지서 발행을 담당하는 회사에 통보했다”고 밝혔다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사진: ‘아무개 아시아인(Unknown Asian)’ 앞으로 배달된 요금 고지서 (페이스북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