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국경도시 푸에르토 피라이에서 무장한 괴한들이 장례식장을 급습, 관에 누워 있던 시신을 훔쳐갔다고 현지 언론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괴한들은 시신을 카누에 싣고 강을 건너 파라과이 쪽으로 사라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바로 카누를 추적하는 한편 대대적인 검문검색을 벌였지만 시신을 회수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카누가 강을 건너 (파라과이) 어디로 향했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면서 “남자 3명, 여자 1명 등 4명이 범행을 벌인 것 외는 확인된 게 없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에르토 피라이의 중심가에서는 최근 대낮에 총격전이 벌어졌다. 아르헨티나의 또 다른 국경 주변 도시 몬테카를로에서 시의원을 지낸 남자와 파라과이 출신 30대 중반의 청년이 거리에서 총격전을 벌인 것이다. 두 사람은 각각 총을 맞고 병원치료를 받다가 차례로 사망했다. 사라진 시신은 파라과이 출신 사망자였다.
경찰은 파라과이 마피아조직과 사망한 아르헨티나 정치인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국경을 오가는 비즈니스를 하다가 관계가 틀어지자 두 사람이 총격전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아르헨티나 경찰은 사망자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DNA) 정보를 채취할 예정이었지만 괴한들이 시신을 훔쳐가면서 수사계획이 틀어졌다.
한편 현지 언론은 “3명의 남자에게 명령을 내리면서 작전을 주도한 건 여자였다”면서 “함께 범죄조직을 이끌고 있는 사망한 청년의 여동생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사진=나시온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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