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밤, 시카고의 미드웨이 공항을 이륙한 미국 사우스웨스트 소속 737-700 여객기는 원래 미주리주(州) 브랜슨 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엉뚱하게도 11km나 떨어진 인근 웨스턴 테니 카운티 지역의 한 작은 공항에 착륙하고 말았다.
여객기가 엉뚱하게 착륙한 이 공항은 주로 소형 전세기 등 개인 비행기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항으로 활주로도 착륙 예정이던 브랜슨 공항의 절반 정도인 1km 정도에 불과했으나 다행히 기장이 제동 장치를 빨리 사용해 부상한 승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혀 엉뚱한 곳에 착륙한 승객들은 기장이 도착 직후 “‘브랜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말했다가 갑자기 ‘다른 공항에 착륙해 죄송합니다’라고 사과 방송을 여러 번 했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가 있느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경력 20년 차의 한 베테랑 조종사는 이번 사건에 관해 “흔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혀 불가능한 사건도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현재 관련 당국이 이번 사건에 관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사우스웨스트 항공 측은 해당 조종사를 우선 직무 정지시켰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해당 사건이 발생하자 미국의 주요 방송들은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시해야 하는 기장이 어떻게 엉뚱한 공항에 착륙하는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는 미국 시민들의 격양된 반응을 소개했다. 사고를 낸 비행기는 탑승한 승객을 모두 내리게 한 다음 13일 오후 해당 공항을 다시 이륙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 엉뚱한 공항에 착륙한 사우스웨스트 항공 737 여객기 (현지방송 KOLR 캡처)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