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화제의 주인공은 뉴욕의 사진작가 알렉스 존 벡(32)으로, 얼굴 ‘대칭 이미지’로 사진작업을 하여 얼굴에 숨겨진 진실을 밝히는 실험을 시행했다.
이 실험에서 그는 10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왼쪽 얼굴 혹은 오른쪽 얼굴을 대칭 하게 만든 ‘대칭 이미지’를 제작했다.
같은 사람의 얼굴이지만, 왼쪽 얼굴과 오른쪽 얼굴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한 남성 참가자의 경우, 왼쪽 면을 대칭 시켜 만든 사진 속 그는 비교적 마른 얼굴이다. 반면 오른쪽 얼굴을 대칭 시켜 만든 사진을 보면 살집이 있는 편이다.
다른 여성 참가자의 오른쪽 얼굴 대칭 사진을 보면, 눈이 가운데로 쏠려있다. 반면 왼쪽 얼굴을 대칭시켜 만든 사진에서 그녀의 눈은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알렉스는 수년간 여러 인종의 남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작업을 해오며, 양쪽 얼굴의 미묘한 차이에 매번 놀라게 된다고 밝혔다. 대부분 사람이 얼굴의 왼쪽이나 오른쪽 한쪽 부분이 좀 더 강하게 드러나는데, 이는 양쪽 얼굴에 드러나는 감정이 약간씩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얼굴의 왼쪽과 오른쪽이 다른 표정을 갖는 이유는 좌뇌와 우뇌의 작용 때문이다.
좌뇌는 우리 신체의 오른쪽 부분을 제어하며, 인지능력과 언어능력을 담당한다. 반면 우뇌는 우리 신체의 왼쪽 부분을 통제하며 감정과 표현력 등을 담당한다. 즉, 얼굴의 왼쪽 면은 감정을 담당하는 우뇌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감정적인 표현’이 오른쪽보다 훨씬 풍부하다. 왼쪽과 오른쪽 얼굴을 대칭 시킨 각각 사진 속 표정이 다른 이유는 이러한 차이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렉스는 이들 참가자의 ‘실제 얼굴’을 밝히지 않았는데,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오른쪽과 왼쪽 얼굴을 비교하는 데에 있다. 만약 원래 얼굴을 보여준다면, 모든 사람은 두 개의 사진을 비교하려고 하기보다는 각자 자신의 관점에서 사진을 해석하기에 급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알렉스 존 벡/데일리메일
여지선 통신원 jisunn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