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뇌사상태’ 엄마, 배 속 아기 낳고 세상 떠나다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최근 캐나다의 한 병원에서 임신 28주 만에 한 남자 아이가 제왕절개로 태어났다. 조산으로 목숨을 장담하기 힘든 상태였지만 다행히 아기는 위기를 넘기며 따뜻한 아빠 품에 안길 수 있었다.

이 출산 이야기가 감동과 동시에 안타까움을 주는 것은 산모가 뇌사 상태였기 때문이다. 산모는 출산 다음날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를 남겨두고 홀로 세상을 떠났다.

기적과도 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은 브리티시 콜롬비아에 사는 딜런 벤슨(32) 가족. 이들 가족에게 불행히 찾아온 것은 지난해 12월이었다. 당시 임신 22주였던 부인 로빈이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다시 일어나지 못한 것이다.

뇌사로 사실상 사망판정을 받았지만 문제는 엄마 배 속에 있던 아기였다. 의사는 아이를 낳기 위해 산모가 적어도 임신 34주까지는 견뎌야 한다고 충고했고 이에 남편 딜런은 생명유지장치로 부인이 견뎌내기 만을 기도했다.


이같은 사연은 언론을 통해서도 알려졌고 국민들의 관심 속에 산모가 무사히 아기를 출산하기를 바라며 긴박한 하루하루가 흘러갔다.

결국 지난 8일(현지시간) 예상보다 빠르게 제왕절개 수술이 이루어졌고 아들 이버 코헨이 세상 빛을 보게됐다. 그러나 출산까지 견뎌낸 산모는 다음날 생명유지장치를 분리하고 조용히 숨을 거뒀다.

아빠 딜런은 “아기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한 여성”이라면서 “영원히 그녀를 잊지 못할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아기는 나와 엄마를 반반씩 닮았다” 면서 “세상 많은 사람들이 아기의 탄생을 축복하고 있는 사실을 알면 하늘에 있는 아기 엄마도 기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추천! 인기기사
  • “UAE에 자리 뺏기나”…인도네시아 언론 “KF-21 사업서
  • “중국인이 안심하고 성매매하는 일본”…日 총리 지적에 네티즌
  • 400억짜리 ‘암살 드론’을 한국에 고의로 추락시킨 미군,
  • 잠수함 어뢰 한 방에 ‘쾅’…나토, 피격돼 침몰하는 군함 영
  • 英 스쿠버다이버, 잠수함 탐지하는 러 사용 추정 ‘소노부이’
  • “카바예바 없을 때 불렀다”…푸틴, 17세 모델과 ‘비밀 접
  • 28세 백악관 대변인, 60세 남편 고백…“엄마보다 나이 많
  • 중국 VIP 죄수들, 태국 감옥서 성매매·파티 벌여…지하 비
  • 남성 성기 그대로인데 “여탕 갈래요”…찜질방 vs 트랜스젠더
  • “왜 못 막았나요”…15세 성폭행범 전과 11건에도 입국한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