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본래 집인 마구간보다 주인 침실이 더 좋아진 아라비아산 말 ‘나사르’의 사연을 16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독일 북부 홀트 지방의 주인 주택 옆 마구간에서 평화롭게 살던 나사르가 갑자기 침실로 들어온 까닭은 작년 12월 유럽을 휩쓸고 간 허리케인 때문이다. 강풍과 폭우 속에서 벌벌 떨고 있는 나사르가 보기 안쓰러웠던 주인 스테파니 아룬트(39)는 고민 끝에 나사르를 침실로 데리고 들어왔다.
폭풍우가 잠잠해지면 다시 나사르를 원래 집인 마구간으로 보내려고 했지만 문제가 생겼다. 나사르가 집 안을 더 선호하게 된 것이다. 나사르는 따뜻하고 조용한 집안이 춥고 고달픈 마구간보다 훨씬 좋았고 당근보다 주스를 더 선호하는 고급(?) 입맛을 가지게 됐다. 때때로 거실에 있는 피아노를 코로 쿵쿵 연주하며 음악적(?) 소질까지 뽐낸다.
하지만 문제도 많다. 일단 말 특유의 냄새가 온 집안에 진동 중이고 거대한 몸집 때문에 부엌에 있는 접시들이 여러 번 깨지기도 했다. 물론 가끔 밖에 나가 자기도 하지만 나사르는 여전히 ‘침실’을 자기 방으로 여긴다.
현재 의사로 활동 중인 나사르의 주인 아룬트는 고민이 많다. 이제 나사르는 3살로 사람으로 치면 10대 중반이기에 곧 성숙해지기 때문이다. 그녀는 “다 큰 말을 집안에서 키울 수는 없기에 효과적인 방안이 무엇일지 생각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afpbbnews/News1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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