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지방도시 로사리오에 사는 할머니 이르마(77)는 4년 전 남편을 잃었다. 이후 외롭게 혼자 사는 할머니의 집에 강도가 든 건 최근이었다.
잠을 자던 할머니가 인기척을 느껴 눈을 떠보니 강도 두 명이 집에 들어와 있었다.
할머니 방까지 들어온 강도들은 욕설을 퍼붓다가 “총이라도 있으면 좋겠소? 총 있으면 쏴.”라고 조롱했다.
할머니는 “총을 원해?” 하더니 침대 옆 서랍장을 열었다. 서랍엔 죽은 남편이 사용하던 권총이 들어있었다.
총을 잡은 할머니는 강도들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탕!탕!” 총성이 울리면서 강도 한 명이 고꾸라지고 또 다른 한 명은 줄행랑을 쳤다.
총성에 잠이 깬 이웃이 신고하면서 경찰이 출동, 쓰러진 강도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사망했다.
’명사수 할머니’ 이르마는 “총을 쏘라고 하기에 남편의 총이 서랍장에 보관돼 있는 걸 떠올려 무작정 꺼내 쐈다.”면서 “평생 한 번도 총을 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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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