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감독이 역사상 최초로 작품상을 거머쥔 풍성한 이야기를 남긴 제 86회 아카데미 시상식. 그러나 한 배우에게는 또한번의 아픔으로 기록됐다.
1994년 부터 시작해 무려 네 번이나 아카데미상에 도전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39)가 또다시 수상에 실패하자 트위터 등 SNS사이트에는 이와 관련된 각종 패러디 사진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막을 내리자마자 트위터에는 ‘레오에게 오스카를’(#GiveLeoAnOscar), ‘불쌍한 레오’(#PoorLeo) 등의 해시태그(특정 단어에 대한 글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기능)가 봇물을 이뤘다.
그러나 아카데미로 부터는 외면받은 디카프리오지만 적어도 SNS에서는 수상자와 다름없었다. 이날 트위터에는 수상식장에서 씁쓸한 표정을 짓는 그의 모습, 과거 영화 속 장면을 패러디한 장면 등 재미있는 디카프리오의 사진이 올라와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한 네티즌은 “난 셀카도 찍지 않았다” 면서 울부짖는 디카프리오의 모습을 패러디해 이날 화제가 된 방송인 엘렌 드제너러스가 남긴 ‘스타 셀카’를 풍자하기도 했다.
한편 디카프리오는 20년 전 ‘길버트 그레이프’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번번히 고배를 마시자 이번에 작품상을 거머쥔 ‘노예 12년’을 빗대 ‘아카데미 노예 20년’이라는 네티즌의 조롱(?)도 받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