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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년 전 유골서 ‘현대병’ 동맥경화 발견(英연구)

작성 2014.04.08 00:00 ㅣ 수정 2014.04.0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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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맥경화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이자 현대인에게 암과 더불어 가장 치명적인 질병으로 알려진 동맥경화증이 수 천 년전 고대 인류에게서도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맥경화증이란 혈관벽에 지방이 축적되어 동맥이 좁아지고 탄력성을 잃게 되는 증상을 뜻한다.

동맥경화증은 잘못된 식습관, 불규칙한 생활습관, 흡연과 과음 등에서 유발한다는 이유로 비만, 당뇨증과 함께 ‘현대병’으로 분류돼 왔다.

영국 더럼대학교의 생물고고학자인 미첼라 빈더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고대 아프리카인의 유골에서 지방이 쌓여 두꺼워진 동맥의 흔적이 발견됐다. 이 유골의 주인은 생전 심장혈관질환을 앓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나일강 인근의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발견한 이 유골의 주인은 3000년 전 단순한 농경사회에서 살았으며, 현대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기름기 많은 식단과 흡연, 음주 등이 없었던 환경이었다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성 유골 3구, 여성 유골 2구 등 총 5구에서 혈액의 흐름이 막혀 혈전증이나 심장혈관 이상증상등을 보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들에게서 동맥경화가 나타난 원인은 아직 불분명한데, 연구팀은 당시 도기류 또는 금속류로 도구를 만들기 위해 가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유독성 연기(Smoke)가 그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뿐만 아니라 당시 열악했던 치아(구강)보건 상황에서 치주염이 생겼고, 이것이 심장질환으로 이어졌다는 주장도 있다.

빈더 박사는 “더욱 자세한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동맥경화가 단순히 현대인들만의 병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는 근거가 됐다”면서 “수 천 년 전 조상들도 동맥경화로 사망했다는 명백한 증거를 찾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대 선조에게서 아테롬성 동맥경화증이 발견된 사례는 극히 드물다”라며 “이번 발견은 3000년 전 뿐 아니라 현대의 질병을 연구하고 추적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원시 병리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Palaeopathology)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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