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넬대학 브라이언 완싱크 교수팀이 아이들이 식사 시간에 음식을 앞니로 뜯어먹게 한 결과 잘게 잘린 것을 먹을 때보다 공격적인 성향이 높았다고 국제학술지 ‘섭식행동’(Eating Behaviors)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의 한 청소년단체에서 시행한 여름캠프에 참여한 초등학생 12명(6~10세)을 대상으로 이틀간에 걸쳐 이들이 식사하는 방식에 따라 보이는 행동을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첫날, 식사 시간에 학생 6명에게는 통째로 요리한 닭 다리와 사과, 옥수수를 제공해 앞니로 뜯어 먹게 했으며 나머지 6명에게는 같은 요리를 잘게 잘라 줘 한번에 먹도록 했다. 이때 아이들은 반지름이 2.7m 정도인 원 안에만 머물도록 했다. 다음 날에는 아이들의 조건을 바꿔 똑같이 실험했다.
이런 실험 과정은 모두 비디오카메라에 촬영됐고 의무기록사라는 전문가들이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이들이 지시에 잘 따르는지, 혹은 식탁 위에 올라가는 등 이례적인 행동을 보이는지 등의 사항을 평가했다.
그 결과, 두 그룹 모두에서 음식을 앞니로 뜯어먹었을 때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2배 정도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고 어른들에게 반항적인 성향을 보였으며, 원 안에서 더 많이 나가고 뛰어 돌아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완싱크 교수는 “아이들과 조용하고 느긋하게 식사하길 원하면 그들의 음식을 잘게 잘라주길 권한다”면서 “닭 다리나 사과, 옥수수와 같은 음식을 통째로 주는 것은 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