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과학

바다에도 ‘플라스틱 분해 미생물’ 존재 <호주 연구>

작성 2014.06.20 00:00 ㅣ 수정 2014.06.2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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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서호주대학(UWA) 팀이 공개한 규조류(녹색)와 박테리아(핑크)
육지가 아닌 바다에도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미생물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이런 미생물이 플라스틱을 분해할 뿐 아니라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을 해저로 떨어뜨려 해수면의 해양쓰레기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호주 해양학자들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서호주대학(UWA) 해양학자팀이 호주 연안의 표류물을 촬영한 사진 1000여장을 분석한 결과, 특정 해양 미생물들이 플라스틱을 분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플라스틱에 사는 미생물이 전 세계 바다를 부유하는 수백만 톤의 플라스틱 조각을 생물 분해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

이 연구는 ‘마이크로 플라스틱’로 알려진 플라스틱 미립자를 먹이로 하는 생물군을 기록한 세계 최초의 논문이자 수많은 미생물이나 무척추동물의 신종이 처음으로 확인됐다는 점에 큰 의의를 둔다.

연구를 이끈 줄리아 라이사(박사과정 학생)는 “플라스틱의 생분해가 바다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플라스틱을 먹는 미생물은 지상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을 개선하기 위한 해결책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간 크기가 5mm 미만의 입자인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외양(open ocean)의 자연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경종을 울려왔다.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이 2012년 발표한 추계에 따르면 바다에는 1평방킬로미터당 약 1만 3000개에 이르는 마이크로 플라스틱 쓰레기가 존재하며 이로 인한 영향은 북태평양이 가장 심각하다.

쓰레기 매립지에서 플라스틱 분해 미생물에 대한 연구는 이전부터 있어왔지만, 바다에 사는 비슷한 미생물이 해양쓰레기에 대해서도 같은 효과를 보일 수 있는 초기 징후를 이번 연구에서 발견했다고 라이사는 설명했다.

그는 “육지의 미생물을 이용하려면 배양에 담수가 필요하므로, 많은 비용이 들 수 있지만, 해양 미생물을 발견하면 해수에서 성장하므로 (매립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저렴한 방법 중 하나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주식으로 하는 미생물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미세 조류인 규조류는 이런 조그만 플라스틱 조각을 해수면을 이동하기 위한 ‘배’로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규조류의 껍질은 이산화규소로 이뤄져 있으며, 플라스틱 조각에 모이는 규조류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그 무게로 인해 해저로 가라앉는 것으로 보인다고 라이사는 설명했다.

그는 “이런 미생물의 행동으로 해수면을 떠도는 플라스틱의 총량이 과학자들이 예측한 속도로 증가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의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 19일 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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